국내 시도 중 인천·전남·경북 ‘최악’ 지표
치료가능 사망률은 높은데 공공병원 적다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시가 세종시를 제외한 국내 광역시도 16곳 가운데 최악의 의료취약지 3곳 중 1곳으로 꼽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16일 ‘지역 의료격차 실태 발표와 개선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전남, 경북 등 3곳이 의사와 공공병원이 부족한데, 치료가능 사망률이 높은 지역"이라고 밝혔다.

인천의료원 중환자실 모습. 지금은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 병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천의료원 중환자실 모습. 지금은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 병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쓰러졌지만 응급수술 할 의사가 없어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국내 최대 규모 상급병원도 의료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환자가 사망한 사실은 충격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시기 의료공백 민낯도 봤다. 재난상황에서 환자를 전담한 공공병원의 병상과 의료진은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한 뒤, “코로나19가 안정화하자 공공병원이 의사를 구하지 못해 휴진하는 진료과목이 속출하는 등 더 큰 위기에 몰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령화와 재난적 감염병의 잦은 출몰로 의사와 공공병원 수요가 늘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은 10년 후 의사 2만7000명이 부족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교육부는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보건복지부에 의대정원 증원을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경실련은 2020년 기준 치료가능 사망률, 의사수, 공공병원 설치율을 기준으로 시도별 의료격차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치료가능 사망은 치료가 시의적절하게 이뤄질 경우 살릴 수 있는 사망을 의미한다.

먼저 인천의 인구 10만명 당 치료가능 사망률(명)과 사망자는 각각 48.58명과 1430명으로 나타났다. 치료가능 사망률로 보면 충북에 이어 2번째로 높다. 국내 시도별 평균은 43.80명인데 비해 5명 가량 높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인구 1000명당 의사수의 경우 인천은 0.71명으로 국내 시도 숭 7번째로 낮다. 국내 평균은 0.79명이다. 전체 의사수는 2099명으로, 인구규모가 비슷한 부산 3184명, 대구 2411명에 비해 한참 미치지 못한다.

중진료권 내 300병상 이상 공공병원 설치율을 보면, 인천은 평균 25%로 중진료권 4곳 중 1곳에만 설치했다. 2020년 기준으로 인천시는 2022년 인천적십자병원을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인천적십자병원의 병상수는 158병상에 불과하다.

300병상 이상 공공병원 설치율은 국내 평균 34%인데 인천은 평균에 미치치 못한 것이다.

이에 경실련은 세 분야에서 모두 평균에 미치지 못한 시도 3곳으로 인천을 포함해 전남과 경북을 꼽으며 최악의 의료취약지로 지정했다.

이날 경실련은 대안으로 ▲공공의과대학 설립법 제정 ▲의과대학 정원 확대 ▲국립의대가 없는 인천 등에 공공의대 신설 ▲지방정부의 지역완결적 공공의료체게 구축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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