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 남동구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소래포구 레일바이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시민사회단체는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 YMCA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막대한 설치비와 유지비만 낭비되는 소래포구 레일바이크 둘레길 조성 사업을 남동구가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래포구 레일바이크 둘레길 조성사업은 남동구가 추진하는 소래관광밸트 사업의 일환이다. 남동구 논현동 소재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소래포구 해오름광장을 거쳐 연수구 소재 송도국제도시까지 9km를 레일바이크로 연결한다.

남동구는 소래관광밸트 사업에 용역비 2억5000만원을 편성해 소래 유람뱃길과 소래포구 레일바이크 둘레길 조성을 검토 중이다.

인천 YMCA는 “거리 9km를 이동한다는 계획 자체가 실효성이 전혀 없다”며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긴 레일바이크 길이는 강원도 원주시 소재 원주레일바이크 7.8km인데 이 마저도 내리막길만을 주행하는 코스”라고 지적했다.

이어 “평지 구간 왕복 9km를 레일바이크로 이동한다는 것은 전혀 현실성 없는 계획이다”며 “소래포구 레일바이크 사업은 경관만 훼손하고 혈세를 낭비하게 될 것이다. 이는 시대착오적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레일바이크 사업은 주로 폐선된 철도를 재생해 관광 사업으로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다”면서 “기존 폐선 철도를 재생하는 것도 아니고 철로를 신규 설치해 레일 바이크를 만드는 것은 사업성도 수익성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섣부른 사업은 부족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며 “남동구는 현실성 없는 레일바이크 사업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동구 미래전략과 관계자는 "거리 9km를 한 번에 레일바이크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후 주민 의견 수렴과 환경영향 등을 고려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현재는 세부적인 검토 단계”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