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측위, 4일 '북 노동당 8기 6중전회' 포럼 개최
북한 2023년 주요 정치 경제분야 분석과 전망 포럼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북한이 노동당 8기 6중전회 이후 군사·대외 분야에선 군사행동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고, 대내적으로는 올해 의·식·주 등 인민생활 중심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지난 4일 진행한 '북한 조선노동당 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원회의 분석과 전망 정책포럼'에서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의 군사·대외 분야 발표에 이어 장창준 한신대학교 교수는 북한 대내 정책 전망을 이같이 밝혔다.

북한 조선노동당이 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있다(사진제공 장창준 교수).
북한 조선노동당이 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있다(사진제공 장창준 교수).

북, 연포지구·화서지구 살림집 건설 주요 성과

장창준 교수는 북한이 이번 8기 6중전회에서 경제건설과 문화건설 성과를 뚜렷하게 내세웠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함경남도 함주읍 연포지구 온실농장 건설과 평양시 화성지구 살림집 건설을 주요 성과로 언급했다고 했다.

연포지구 온실농장 건설은 북한이 함경남도 함주읍 소재 연포지구에 비닐하우스 등을 만들어 채소를 키우는 농장을 만드는 작업이다. 화성지구 살림집 건설은 평양시에 주택 1만개를 짓는 북한 주요정책과제다.

장창준 교수는 북한이 해당 과제를 주요 성과로 강조하면서 지난해를 ‘결코 무의미하지 않은 시간’과 ‘분명한 전진’으로 평가했다며 해당 성과를 강조하는 것을 보면, 북한이 올해도 의식주 중심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창준 교수는 북한이 강원도 김화군 소재 옷 공장, 식료품 공장, 종이 공장 등을 본보기 삼아 북측 내 산재한 지방 공장을 현대화하겠다는 계획을 토대로 당분간 의식주 중심 정책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창준 교수는 “북한이 지난 2021년 진행한 8차 당대회 총결산기간인 2025년까지 의식주 등 인민생활 기본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에 올해도 살림집 건설 등 의식주를 강조하는 정책을 중심으로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요 도당 3개 책임비서 교체

장창준 교수는 북한이 이번 8기 6중전회로 주요 도당 책임비서 3명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평양시당 책임비서에 김수길 전 강원도당 책임비서를 임명했다. 김수길 책임비서는 정치국 후보 위원이기도 하다.

이어 박태덕 전 농업담당 비서이자 전 황해북도 비서가 황해남도당 책임비서로 배정됐고, 새롭게 백성국 강원도당 책임비서가 임명했다.

장창준 교수는 북한이 이렇게 책임비서를 교체한 이유로 김화군 공장 현대화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 북한 내 지방공장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장창준 교수는 “김수길 비서를 강원도당 책임비서에서 평양시당 책임비서로 옮겨 강원도 김화군에서 추진한 공장 현대화 사례를 북한 전체로 확장하려고 하는 시도로 보인다”며 “박태덕 책임비서 발탁 역시 비슷한 맥락”이라고 전했다.

북한 조선노동당이 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있다.(사진제공 장창준 교수)
북한 조선노동당이 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있다.(사진제공 장창준 교수)

북한 정치사회 분야 올해 전망

장창준 교수는 북한 정치사회 분야 전망으로 ▲당 중심 정치 강화 ▲인민생활 변화 최우선 ▲다양한 지향의 대외관계 적극 추진 ▲한반도 전쟁과 미본토 전쟁 구도 강화 ▲남북 군사적 대치 격화 등을 꼽았다.

장창준 교수는 앞서 얘기한대로 올해도 의·식·주를 중심으로 북한이 인민생활 변화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창준 교수는 “경제는 내각책임제로 하고 당 중심 정치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미국 중심 친미세력과 러시아, 중국 등 반미진영 갈등으로 나타난 진영구도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대외관계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전쟁을 한반도 안에서 국한하려고 한고 북한은 미 본토까지 전쟁을 확장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올해 동북아에선 북미 간 '한반도 전쟁' 대 '미본토 전쟁' 구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강대강 남북 군사적 대치가 격화돼 충동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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