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종료 ‘임기 후’ 표기 후 ‘임기 내’ 수정... 파문 확산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민선 8기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임기 후’에 하겠다고 밝혔다가 파문이 일자 ‘임기 내’로 수정하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김교흥)은 4일 성명을 내고 “유정복 인천시장 공약 12개 추진일정을 반영한 공약실천계획에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기를 ‘임기 후’로 발표했다가 비판이 일자 ‘임기 내’로 수정했다”며 “단순 오류라는 궁색한 변명을 내놨지만, 시민 불신은 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과 생활폐기물을 실은 차량들의 모습.(사진제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과 생활폐기물을 실은 차량들의 모습.(사진제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앞서 지난해 12월 6일 유권홍 시 시정혁신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민선 8기 임기 내 수도권매립지 종료가 어렵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후 시는 12월 30일 시 홈페이지에 공약실천계획을 공개하면서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기를 ‘임기 후’로 발표했다. 2025년 종료도 아니고 '임기 후' 종료라고 명시해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유 시장은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에 대해 '4자 합의 이행을 원칙으로 임기 내 대체매립지를 마련해 현재 사용 중인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하겠다'고 공약했다.

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대로라면 유 시장은 지방선거에서 시민에게 약속한 공약을 파기하게 되는 셈이다.

민주당은 “민선 8기 유정복 시장 취임 후 시의 수도권매립지 종료 정책은 엇박자와 실언 논란을 만들고 있다”며 “유 시장은 신년사에 대체매립지 계획을 두고 ‘조성’이라는 단어를 썼다. 하지만 시가 배포한 자료엔 ‘확보'로 수정하는 등 황당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의 행정이 갈지자를 넘어 시민 기만으로 향하고 있다. 매립 종료 시기는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어설픈 말장난과 말 바꾸기로 시민 눈을 속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매립지 종료는 유 시장의 공약이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인천 지역을 내세운 공약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인천은 그동안 매립지를 비롯해 화력발전소, 석유화학시설 등 각종 환경유해시설을 떠안았다”며 “그럼에도 서울시는 서울도시철도 5호선 검단ㆍ김포 연장, 공항철도와 서울9호선 직결 등에 인천과 협치는 커녕 ‘인천패싱’으로 인천시민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논란 종식을 위해 유 시장이 직접 나서 임기 내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대체매립지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한 뒤, “(2015년) 4자 합의는 매립지 영구 사용 빌미를 제공한 굴욕합의다. 더 이상 4자 합의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고 시간을 끄는 술책을 멈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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