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 연장구간이 26일 개통된다. 연장선 개통으로 부평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인천도시철도 1호선 부평구청역에서 환승해, 서울 강남권 진입이 한결 수월해진다.

부평구청에서 서울 온수역까지 기존 구간 이용 시 45분 소요되던 것이 개통된 연장선을 이용하면 30분으로 단축된다. 출‧퇴근 시 통행시간이 단축됨은 물론, 혼잡한 경인선의 교통 수요를 분산해 교통 불편도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공항철도와 수인선 개통에 이어 7호선 연장구간 개통으로 인해 부평역 일대 유동인구가 감소해, 부평역 일대 상권이 축소될 것으로 우려된다. 인천발전연구원은 7호선이 연장 개통해 안정화되면 부평구청역에서 승하차하는 사람이 하루 약 4만명 증가하는 반면, 부평역은 하루 1만 4000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부평역의 시내버스 환승 통행량도 7호선 개통 전보다 2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예상 속에서 부평 지역사회는 부평역 일대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개별 방안만 떠돌았을 뿐, 종합적인 대책을 협의해내지는 못했다.

상권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우선 유동인구가 많아야한다. 그러려면 접근성이 우수해야한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비교해 경쟁력에서 뒤지는 것은 시설의 편리성뿐 아니라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과 같은 이치다.

이를 감안해 인천발전연구원과 같은 연구기관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등에선 부평역 일대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버스 접근성을 높여야한다고 보고 있다.

부평역 일대는 부평에서 보행자 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하지만 도로를 지상으로 횡단할 수 없다. 또한 경인선 주안역과 동암역은 시내버스가 역 광장까지 진입하지만, 부평역의 경우 지하철에서 버스를 환승하기 위해서는 미로와 같은 지하도상가를 통해야한다.

때문에 지하철과 버스 환승객이 적은 편이다. 부평역은 2007년 인천발전연구원이 수행한 버스와 지하철 환승환경 평가에서 인천지하철 1호선 32개 역 중 최하위 등급을 받았으며, 시민들의 평가에서도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이러한 문제점은 수년 전부터 제기돼왔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 부평역 일대 지하도상가 상인들의 반대 때문이다. 지하도상가 상인들은 부평역 일대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지하도 이용객이 줄어 영업에 상당한 손해를 끼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7호선 개통으로 부평역 이용객이 주는 마당에 횡단보도까지 놓으면 지하도 이용객이 더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하도상가 상인의 입장에서는 그리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이러한 의견 대립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만 보낸다는 데 있다. 한번 죽은 상권은 되살리기 쉽지 않다. 때문에 더 늦기 전에 대책을 수립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지자체의 강한 의지도 필요하지만, 지자체와 지하‧지상 상인,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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