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와 D
인천 남부권 숙원사업 제2경인선
인천KTX 2025년 정상개통 이상무
제3연륙교 명칭 2024년 정식 확정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제2공항철도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

기후위기 시대를 살고 있다. 기후정의에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으로 철도를 꼽는다. 인천은 경인선 철도라는 대한민국 첫 번째 철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하고 그 동안 많은 광역철도 사업에서 배제됐다.

최근 인천발KTX를 시작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제2경인선, 제2공항철도 등 많은 철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도로의 경우 인천의 섬과 육지를 잇는 것을 중심으로, 인천의 물류 흐름을 원활히 하는 노선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인천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던 인천의 철도, 도로 관련 10대 뉴스는 무엇이 있었는지 되짚어봤다. <기자말>

대통령 공약, GTX 언제탈까

윤석열 당선인이 인천공약으로 제시한 GTX-D Y자 노선과 GTX-E 노선.(사진제공 배준영 의원실)
윤석열 당선인이 인천공약으로 제시한 GTX-D Y자 노선과 GTX-E 노선.(사진제공 배준영 의원실)

올해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다. 윤 대통령은 선거 당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대거 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존 추진하던 GTX-A·B·C 노선에 더해 노선 3개(D·E·F)를 추가 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추진하던 노선 중 인천과 연관이 있는 노선은 GTX-B 노선인데 세 노선 중 가장 진행이 더디다. GTX-A 노선은 2019년 착공했고, GTX-C 노선은 내년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GTX-B 노선은 민자구간 사업자를 찾기 위한 공모가 계속 유찰되다가 최근 진행한 공모에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2024년 착공이 목표이다. 계획대로라면 2030년 개통한다.

윤 대통령이 추가하겠다고 밝힌 노선 중 인천과 관계있는 노선은 GTX-D 노선이다.

당초 인천시는 GTX-D로 이름을 붙여 영종(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청라·가정 등을 거쳐 김포·검단·계양에서 오는 노선과 부천에서 만나 서울 강남을 연결하는 Y자 노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 수립연구’ 공청회에서 GTX-D Y자 노선이 아닌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를 제안했다. 이름에서 GTX도 빠졌다. 윤 대통령 당선으로 이 노선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올해 7월 18일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GTX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기존 추진하던 노선의 일정을 앞당기는 것과 동시에 D·E·F 노선을 임기 내 착공하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선거에서 GTX-D 노선과 관련해 ‘Y자 노선’을 포함해 강남에서 더 연장해 팔당까지 연장하고, 강남에서 분기해 여주까지 향하는 노선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따.

이후 국토부는 GTX추진단을 발족해 ‘GTX 확충 통합기획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이 용역은 내년 6월 준공이 목표이다.

윤 대통령은 2026년 발표할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2년 앞당겨 2024년 발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때 GTX-D Y자 노선이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 인천 남부권 주민 숙원 ‘제2경인선’

제2경인선 예상도.
제2경인선 예상도.

제2경인선은 인천 연수구 수인분당선에 들어설 청학역 지하역에서 수도권전철 1호선 노량진역을 연결하는 것으로 계획한 노선으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했다.

가칭 청학역에서 경기도 광명까지 18.5km 구간을 신설하고, 광명에서 서울 구로까지 9.4km 구간은 차량기지 이전을 위해 신설하는 노선을 공용한다. 구로부터 신도림까지는 기존 경인선을 이용한다.

수도권 서부 특히 인천 남부권 주민들은 서울로 향하기 위해 버스를 이용하거나 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송내역 등으로 향해 수도권전철 1호선을 이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제2경인선은 인천 남부권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하지만, 선결사업인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며 예비타당성조사 단계에서 발목이 잡혀있다.

구로차량기지의 광명 이전과 관련해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더라도, 이전을 예정하고 있는 광명 시민의 반대로 이전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인천시는 광역철도 기존 노선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무산 가능성을 대비해 대안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초 구로차량기지 광명시 이전과 관련해 기획재정부가 타당성 재조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3. 2025년부터 인천KTX로 부산ㆍ광주ㆍ목포

인천발 KTX 등 국내 고속철도 주요 노선과 예정 노선 안내.
인천발 KTX 등 국내 고속철도 주요 노선과 예정 노선 안내.

인천은 KTX가 없는 국내 유일한 광역시이다. 인천시민들은 KTX를 타기 위해 광명역 또는 서울로 가야한다.

국토부는 지난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인천발KTX를 반영했고, 2020년 착공했다. 2025년 1월 개통 예정이다.

인천KTX는 기존 수인분당선을 활용한다. 수인분당선 송도역을 기점으로 초지역을 경유한 뒤 어천역 부근에서 경부고속철도에 직결한다. 국가철도공단은 해당 역에 KTX열차가 정차할 수 있는 저상플랫폼을 구축한다.

인천발KTX 개통 시 인천에서 부산까지 2시간 29분, 목포까지 2시간 10분 걸린다. 서울 이나 광명역으로 이동하는 시간만큼 단축할 수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인천발KTX에 투입키로 한 동력분산식 열차 EMU320 도입 지연으로 개통에 차질이 빚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기존 운영하고 있는 KTX산천 열차를 투입하면 정상개통에 문제는 없다.

4. 인천공항과 육지를 잇는 세 번째 다리 ‘제3연륙교’

제3연륙교 조감도. (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3연륙교 조감도. (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3연륙교는 인천국제공항이 소재하고 있는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세 번째 다리이다.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열고 올해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2월 기준 공정률은 12%이다. 지난 12월 6일 진행한 주탑 건설이 포함 된 2공구 공사 현장 견학 당시 주탑 건설에 필요한 기초 말뚝 18개를 해상에 박는 공사가 완료된 상태였다.

이 주탑엔 전망대가 생기는데 현재 세계 최고 높이 교량 전망대인 미국 내로스 다리 전망대 128m보다 50m이상 높은 180m 높이로 세워질 예정이다.

제3연륙교는 인천대교와 서해대교처럼 사장교로 지어진다. 주경간 폭은 560m이며 인천대교와 더불어 인천을 대표하는 사장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3연륙교 명칭을 두고 영종과 청라 주민 간 갈등이 발생했다. 제3연륙교의 명칭은 여론 수렴 등을 거쳐 2024년 정식 확정한다.

5. 포스트코로나로 더 간절해 진 ‘제2공항철도’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할 제2공항철도 노선도.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할 제2공항철도 노선도.

제2공항철도는 인천국제공항에 KTX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제1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엔 검토사업으로 포함됐고,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정식 노선으로 반영됐다. 하지만 추진이 더디다가 제3·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선 누락됐다.

인천공항은 세계 주요 허브공항 중 고속철도와 가장 거리가 먼 공항이다. 정시성 확보가 필수인 항공 특성 상 철도가 연계교통수단으로 가장 적합하다.

최근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이 회복하고 해외와 교류가 다시 시작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2024년 인천공항 여객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여객수 약 7100만명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2001년 인천공항 1단계 공사를 마치고 제1여객터미널을 개장할 때 영종대교가 개통했다. 2008년 2단계 공사인 탑승동 건설에 맞춰 2007년 제1공항철도, 2009년 인천대교를 건설했다.

이후 2018년 3단계 공사인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제1공항철도를 제2여객터미널까지 연장하고, 기존 영종·인천대교 연장 구간을 제2여객터미널과 연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4활주로가 들어섰고 오는 2024년 4단계 공사가 마무리하는데 이를 연계할 교통수단은 답보상태다. 인천공항이 확장하며 여객수가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이에 걸맞은 연계교통수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이 같은 점을 의식하고 인천시와 함께 내년 ‘제2공항철도 타당성 조사 용역’을 공동으로 실시키로 했다. 용역비 약 2억원을 절반씩 부담한다.

사전타당성 조사로 경제적 타당성을 입증하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앞당길 고민을 하고 있는 만큼 생각보다 빨리 ‘제2공항철도’를 만날 가능성도 높다.

제2공항철도는 수인분당선 숭의역과 인천역 사이에서 분기해 영종도 구읍뱃터 인근까지 지하로 이동한 뒤 화물청사역을 거쳐 제2여객터미널까지 길이 약 16km로 검토할 전망이다. 사업비는 약 1조7000억원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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