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송도 주민과 별도 간담회서 발언
송도 주민들 “잘못 판단했다고 느끼면 철회”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 특별회계 적립금(=순세계잉여금)을 제물포르네상스 등에 사용하겠다고 한 데 주민반발이 거세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본인의 의지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송도국제도시 주민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민선 8기 인천시가 시켜서 잉여금을 (제물포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등에) 사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내 판단이다”고 말했다.

이 간담회는 앞서 지난 10일 김 청장이 ‘경제자유구역 중장기 재정전망’을 주제로 인천경제청 유튜브에서 생방송으로 온라인 주민설명회를 진행했음에도 주민반발이 이어지자,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직접 주민과 대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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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김진용 신임 청장이 송도국제도시 인천경제청(G타워)에서 취임사를 하고있다.(사진제공:인천시)
7일 김진용 신임 청장이 송도국제도시 인천경제청(G타워)에서 취임사를 하고있다.(사진제공:인천시)

이날 간담회에서도 김 청장은 ‘잉여금 사용’ 지적에 대한 답변을 주로 했다. 한 주민이 “제물포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주요 공약이고, 유 시장은 김 청장의 임명권자인데 지시를 안 따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청장은 “유 시장은 단 한 번도 (잉여금)을 제물포르네상스 등에 사용하자고 제안한 적이 없다”며 “제물포르네상스 등은 내가 먼저 얘기한 부분이 많다. 내 아이디어이고 내가 하고 싶은 사업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이 잘 되기 위해선 경제자유구역의 수명을 늘려야 한다. 그 안에서 많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결국 송도에도 좋은 일이다”고 덧붙였다.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1·2호 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는 각각 인천 내항 1·8부두 인근과 강화 남단을 추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이날 김 청장의 발언은 유 시장의 1·2호 공약을 본인이 제안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송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잉여금 송도 외 유출’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 청장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진 뒤 “김 청장이 제안한 사업이면 본인이 철회하라”, “유 시장의 지시가 아니라면 계획을 접어라” 등 일부 송도 주민들의 반발이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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