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국토교통부가 지난 11일 수도권 서부지역의 광역교통난 해소 등을 위해 서울도시철도 5호선 연장사업을 김포 신규택지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김포 신규택지 사업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라 이름 붙여졌고 공급 규모는 4만6000호에 달한다.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과 여기에 강화까지 연장을 염두하는 인천시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내용일 수 있다. 지난해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엔 검토사업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째 모양새가 이상하다. 이날 국토부의 발표를 앞두고 서울시는 인천시와 인천 서구를 제외한 채 서울 강서구·경기도 김포시와 서울5호선 김포 연장 업무협약을 했다.

서울시는 인천시에 이날 업무협약식을 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인천시는 내용 파악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검토 사업으로 반영한 서울도시철도5호선 연장안.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검토 사업으로 반영한 서울도시철도5호선 연장안.

업무협약에 인천시를 ‘패싱’한 것은 방화역~김포 장기까지 연장 시 인천에 속하는 검단을 경유하는 노선이 아닌 직선 노선을 검토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서울·강서·김포 협약서 주요 내용을 보면 ▲서울5호선 김포 연장(방화역~김포) 사업 추진 ▲협약 지자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서울5호선 신규사업 반영 노력 ▲방화차량기지·건설폐기물처리업체 이전 등의 내용만 담겨 있다. 검단이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동안 서울5호선 연장안이 검단을 경유하는 것으로 검토가 됐던 것은 검단신도시의 인구가 많아 BC(비용대비편익)값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4만6000호 공급을 발표한 ‘감포한강2 콤팩트시티’가 있기에 굳이 검단을 경유하지 않아도 BC값이 나올 수 있어 인천을 ‘패싱’했다는 것이다.

인천 ‘패싱’으로 서울5호선 연장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던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협력 관계는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업무협약식 하루 전 유정복 인천시장이 발표한 인천 북부 중합발전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계획에는 서울5호선을 검단으로 연결하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인천시는 협약 내용이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고 서울5호선 검단 통과와 북부 발전종합계획 추진에는 문제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인천 패싱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히 검단 주민들은 인천시의 안일함과 지역 정치인들의 무능력함을 비판하고 있다. 인천시와 지역 정치인들은 인천 패싱의 진상을 파악하고 서울5호선 연장사업에 검단이 빠지는 일이 없게 나서야 한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