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의 ‘책으로 세상 읽기’ ①
앞으로 100년 - 인류의 미래를 위한 100장의 지도

앞으로 100년 - 인류의 미래를 위한 100장의 지도|이언 골딘, 로버트 머가 지음 |추서연 외 옮김|동아시아

인천투데이=신현수 인천사람과문화 이사장|요즘도 학교에서 ‘지리부도’라는 책을 사는지 모르겠지만, 사기만 했지 지리 시간에 이 책을 펼쳐놓고 공부한 기억은 거의 없다. 보지도 않는 책을 뭐하러 사라고 하나, 돈만 아까웠던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지리부도’는 매우 중요한 책이었는데‧‧‧. 지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요긴하다. 지도는 매우 직관적이어서 많은 설명이 필요한 사안도 지도 한 장으로 끝낼 수 있다.

세계화와 국제 개발 분야의 권위자 이언 골딘과 정치학, 안보학 분야의 석학 로버트 머가가 함께 쓴 ‘앞으로 백 년 - 인류의 미래를 위한 백 장의 지도’(동아시아)는 현재 우리에게 이미 닥쳤거나 닥칠 세계화, 기후, 도시화, 기술, 불평등, 지정학, 폭력, 인구, 이주, 식량, 건강, 교육, 문화 등의 문제와 해결책을 가독성 높은 그래픽과 지도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19세기 광고계의 거물 프레드 버나드의 “한 장의 이미지가 천 마디의 말보다 낫다”라는 말처럼, 이 책에는 100장의 지도가 실려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어느 나라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는지 (중국),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얼마나 빨리 녹아내리고 있는지 (산맥 곳곳에 호수가 생기고 있다), 아마존 밀림이 얼마나 훼손됐는지, 도시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발명은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생산은 어느 나라가 가장 많은지 (의외로 중국이다), 노동자 1만명 당 로봇 수는 어느 나라가 제일 많은지 (대한민국이다), 광섬유케이블, 철도망, 파이프라인 등이 전 세계에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희토류 매장량이 어디가 제일 많은지 (중국이다), 부정적 경험지수는 어느 나라가 높은지 (이란, 이라크, 니제르 등이다), 인구 10만명 당 교도소 수감 인원이 어느 나라가 가장 많은지 (미국이다), 인구 10만명 당 ‘살인 발생률’이 어느 나라가 높은지 (브라질, 베네수엘라,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다), 어느 곳이 인구가 많은지 (한 원 안에 들어오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에 무려 38억명이 살고 있다), 비만으로 간주하는 인구 비율이 어느 나라가 높은지, (미국, 튀르키예, 리비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다) 등을 시각자료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인류가 지속 가능한 삶을 꾸리기 위한 새로운 나침반이고, ‘거대한 로드맵’이다. 크라운 판형에 500쪽 가까운 방대한 책이지만 지도 때문인지 페이지가 의외로 잘 넘어가는 책이기도 하다.

한꺼번에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책상 위에 두고 우리 사는 세상이, 인류의 미래가 궁금할 때마다 펼쳐봐야 할 책이다. 우리 시대의 과제와 해결책이 궁금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사람들, 특히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등 남들 앞에서 말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연못에 수련이 자라고 있다. 수련이 하루에 갑절로 늘어나는데, 29일째 되는 날 연못의 반이 수련으로 덮였다. 아직 반이 남았다고 태연할 것인가. 연못이 완전히 수련에 점령되는 날은 바로 다음 날이다”라고 로마클럽보고서가 지구의 위기를 경고한 게 벌써 50년 전 일이다. 안타깝지만, 이미 늦었는지도 모르겠다.

신현수 시인은 현재 사단법인 인천사람과문화 이사장, 비영리민간단체 라오스방갈로초등학교를 돕는 모임(방갈모) 상임대표, 국제민주연대 이사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직무대행), 서울문화재단 이사, 인천문화재단 이사, 6.15민족문학인남측협회 집행위원 등으로 일했다.
신현수 시인은 현재 사단법인 인천사람과문화 이사장, 비영리민간단체 라오스방갈로초등학교를 돕는 모임(방갈모) 상임대표, 국제민주연대 이사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직무대행), 서울문화재단 이사, 인천문화재단 이사, 6.15민족문학인남측협회 집행위원 등으로 일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