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허종식 의원 “2025년 정상개통 불가능”
정상개통위해 기존 운행 열차 돌려막기 불가피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발 KTX 고속열차 입찰 과정에서 고속열차 제작사인 현대로템의 독점 폐해 논란이 연일 확산하는 가운데 현대로템 측이 거짓해명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민주당 박찬대(인천 연수갑)·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현대로템이 인천KTX 2025년 개통 연기 책임을 국가철도공단 등에 전가하고 거짓해명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역에 대기 중인 코레일 고속열차 KTX산천.
서울역에 대기 중인 코레일 고속열차 KTX산천.

앞서 지난 10일 현대로템은 “인천·수원발 KTX는 토목공사가 지연되고 있지만, 현대로템이 시운전과 제작 중인 고속열차를 투입할 경우 2025년 개통에 문제가 없을 것이고, 이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박찬대, 허종식 두 의원은 “(현대로템이) 용지확보와 노반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국가철도공단에 책임을 전가했으며, 이는 거짓해명이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국가철도공단 등을 상대로 진행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토목공사는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의 거짓해명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두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받은 2022년 4월 이사회 자료를 보면, 수원발 KTX엔 기존 수원을 경유하는 KTX-1 차량 2편성을 배치한다.

인천발 KTX엔 신규 도입하는 EMU-320 2편성, 제작 중인 EMU-320 2편성, 기존 운행 중인 KTX-산천 1편성 등 5편성을 배치한다.

수원발 KTX 2편성은 모두 기존 차량을 배치하지만, 인천발 KTX는 기존 1편성을 제외한 4편성이 신규 고속열차이다.

신규 고속열차 4편성 중 2편성은 지난해 현대로템의 입찰 불응으로 올해 발주할 경우 납품 기한이 2026년 11월말로 설정했다. 나머지 2편성은 2016년 계약한 고속열차로 지난 2021년 3월 31일 납품 기한을 넘겨 현재 33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두 의원은 “2016년 계약한 2편성은 현대로템이 2023년 납품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규 도입할 2편성 투입이 늦어지며, 인천발 KTX가 2025년 개통하더라도 3편성으로 개통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한국교통연구원(KOTI)이 진행한 ‘고속철도 중장기 수송수요 예측 연구용역’에서 산정한 ‘2025년 인천발 KTX 일평균 수요 1만9805명을 충족하기 위해 다른 고속열차를 투입해 돌려막기 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 의원은 “현대로템이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입찰을 외면한 탓에 인천발 KTX의 2025년 정상개통은 무산된 셈이다”며 “현대로템의 자사이기주의와 국내 고속차량 시장의 독점구조로 인해 열차운행계획에 차질이 생긴 만큼 현대로템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고속열차 제작사는 현대로템이 유일하다. 사실상 독점이다 보니 제작사가 가격을 높게 책정하거나 공급을 거절하는 등 국가를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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