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허종식 국회의원, 공동 기자회견 개최
“현대로템, 정부출연금 2조5000억원으로 성장”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수원발 KTX 고속열차 입찰 과정에서 고속차량 제작사인 현대로템의 독점 폐해로 국가철도계획이 무력화됐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독점 폐해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1일 민주당 박찬대(인천 연수갑),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현대로템의 갑질 근절과 인천·수원발 KTX 2025년 정상 개통을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오른쪽), 허종식(왼쪽)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허종식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오른쪽), 허종식(왼쪽)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허종식 의원실)

앞서 지난 10일 허 의원은 2021년 한국철도공사가 인천·수원발 KTX 투입을 위해 진행한 고속열차 2편성(1편성당 8량) 입찰 공고에서 현대로템이 수량이 적고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응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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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 의원은 “현대로템은 언론을 통해 ‘120량 통합 발주를 철도공사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입찰이 무산된 것이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고속열차 제작사는 현대로템이 유일해 사실상 독점 공급이다. 현대로템이 정부 입찰을 무응찰로 유찰시킨 뒤, 단가와 수량이 오르면 수의계약으로 원하는 가격을 받아가는 것은 명백한 갑질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대로템은 지난 1995년부터 정부출연금 약 2조5000억원 덕에 성장한 회사다. 국가기간산업에 참여하면서 '돈 되면 하고, 돈 안 되면 안 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공익성과 공공성을 망각한 행태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현대로템이 납품일자를 지키지 않아 차량 돌려막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정황도 드러났다.

두 의원은 “현대로템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사업 계약 7개를 체결했으나, 납품일자를 지킨 것은 2건에 불과했다”며 “정부를 상대로 한 갑질에 더해 납기 미준수에 대한 자성과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도시철도2호선 관련 인천시 상대 소송을 비롯해 애물단지가 된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에 이어 이번 인천발 KTX 차량 문제까지 현대로템이 지속적으로 시민들에게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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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원은 인천KTX 2025년 정상 개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며 철도공사가 지난 2016년 현대로템과 계약한 고속열차 2편성(1편성당 8량)을 인천·수원발 KTX에 투입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당초 현대로템은 해당 고속열차를 지난 2021년 3월까지 납품할 예정이었지만, 늦춰져 오는 2023년 12월 납품을 예정하고 있다.

두 의원은 “이번 문제로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돌려막기 했던 차량 공급 정책을 정비해야 한다”며 “국내 고속차량 시장의 독점 폐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철도차량 공급 정책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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