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맞이 인터뷰]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의회와 논이 없이 '행정체제 개편’ 발표"
“합리적 토론, 자치분권 시대 핵심 가치”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시의회 허식(국민의힘, 동구) 제9대 전반기 의장이 인천시의 행정체제 개편 발표를 두고 시의회와 사전 논의가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사후약방문’식 견제와 감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투데이>는 2022년 추석을 맞아 인천시장과 인천시의회 의장, 군수‧구청장과 기초의회 의장,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을 서면 인터뷰했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은 의회 본래 기능인 집행부 견제와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협치도 약속했다.

다음은 허식 의장과 서면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사진제공 인천시의회)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사진제공 인천시의회)

▶ 의장 취임 후 지금까지 활동한 소감은?

= 지난 7월 1일 제9대 인천시의회가 출범했다.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 선출된 뒤 영광과 기쁨보다 사명감에 아직도 어깨가 무겁다.

출범 후 두 달 넘게 시의원 역량 강화를 위해 예·결산, 조례, 행정사무감사 등에 대한 교육과 국내 주요 해양도시 현장 시찰을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인천 해양산업클러스터 지정과 조성을 위해 ‘인천시의회 해양산업클러스터 및 항만재개발 특별위원회’와 인천 주요 도시계획과 도시개발사업의 추진 실태조사를 위해 ‘인천시의회 도시계획 및 도시개발사업 관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원도심 재생과 재개발·재건축 등 지역 내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의원연구단체들이 활성화할 수 있게 지원해 합리적 정책 연구가 이뤄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칭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신도-강화 연륙교 연결 연구회’와 ‘도시계획 신속통합기획 연구회’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 올해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사안이 있다면

= 올 하반기 인천시의회는 2021년 결산안, 2021년 1회와 2회 정리 추가경정예산 심사와 행정사무감사, 2023년 본예산 심사 등을 앞두고 있다. 지난 민선 7기 시정을 돌아보고 내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결산은 다음년도 예산편성의 토대가 된다. 지출의 적법성 여부 등 건전한 지방재정 운영에 낭비 요인이 없었는지 꼼꼼하게 살펴 심사할 것이다.

예산안도 예산 편성 내용의 관련 법규 적합성 여부와 세입추계 적정성, 세출예산 타당성 등 시민의 관점에서 꼼꼼히 들여다 볼 것이다.

행정사무감사로 시정과 교육·학예 전반에 대한 위법·부당한 사항, 주요 시책사업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나 예산낭비 사례 등을 내실있게 살펴볼 계획이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사진제공 인천시의회)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사진제공 인천시의회)

▶인천시가 발표한 행정체제 개편 관련해 인천시의회의 의견은?

= 인천시가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안’을 발표해 인천시의회는 소통 부재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정복 인천시장은 ‘제281회 정례회’ 시정질의에 답변을 하며 사전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인천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항인 인천e음 캐쉬백 축소 문제도 유정복 시장이 직접 본회의장에서 ‘235만명이 사용하는 인천e음 캐시백을 가맹점 매출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전면 개편안’을 사전에 발표하기도 했다.

인천시의회는 자치단체의 예산과 정책 결정 등 중요 의사를 심의·의결하는 주민의 대표기관이다. 앞으로 과거처럼 ‘사후약방문’식 견제와 감시 기능에서 벗어나 정책개발 단계부터 적극 관심을 보여 시민이 공감하고 인정하는 대책이 나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사진제공 인천시의회)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사진제공 인천시의회)

▶의회를 운영하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협치 과제는?

= 정당 간 소통과 협치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인천시의회 전체 의원 중 국민의힘 소속이 26명, 민주당 소속이 14명이다. (의장으로) 다수당 소속이지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도 모두 시민의 선택을 받은 유능한 의원들이다.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협의와 소통으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토론으로 마련한 정책이야말로 ‘새로운 자치분권 시대’ 민주주의 산실인 시의회가 추가할 가장 큰 핵심 가치라고 믿고 있다.

시의원마다 의정활동에 방법론상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모든 시의원이 ‘인천 발전’을 추구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공약 사항도 원활히 추진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정당을 초월한 소통과 협치의 시작이다. 앞으로 ‘인천시민을 위한 다양한 의견은 있을 수 있으나, 특정 정당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각 정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개개인과 소통을 강화할 것이다.

▶ 추석 맞아 인천시민들에게 덕담 한마디

= 코로나19 장기화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명절 인사를 하게 돼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다.

인천시의회는 어둠 속에서 나아갈 길을 환하게 비추는 보름달처럼 시민의 어려움에 언제나 함께하며, 시민이 행복한 인천의 더 나은 내일을 비추기 위해 의회 구성원 모두 힘을 하나로 모아 공부하고 연구해 합리적 정책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밝은 보름달처럼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 보내시기를 기원한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