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사업비 적정성과 자금 조달 방식 등 심의
사업비 분담놓고 LH와 (주)청라시티타워 이견 여전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추진 중인 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의 경영심의를 진행한다. 경영심의를 통과하고 올해 안 착공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LH 청라영종사업단 청라시티타워추진부는 오는 6일 경영투자심사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날 경영투자심사위원회는 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의 사업비 적정성과 자금 조달 방안 등을 심의하고 공사비를 확정할 전망이다.

청라시티타워 조감도.(제공 인천경제청)
청라시티타워 조감도.(제공 인천경제청)

청라시티타워는 지난 8월 초 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청라시티타워(주)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GMP(최대보증금액) 계약을 마치고 9월 안에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LH 본사가 사업비 적정성을 검토한 뒤에야 계약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이에 따라 LH는 외부 용역 기관에 검증을 맡기는 경영심의를 진행했다. 경영심의는 애초 청라시티타워가 청라 입주민들이 낸 분양대금 3000여억원으로 추진하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공사금액이 5700여억원으로 늘어난 사업비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6일 열리는 경영투자심사위의 경영심의는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지만 LH와 청라시티타워(주) 간의 추가 사업비 분담 관련 이견이 있어 바로 GMP 계약이 이뤄질 지가 미지수라는 점이다. GMP 계약이 이뤄지면 30일 내 착공이 가능하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분담 비율을 정하고 협약을 맺었다”며 “경영심의가 어떻게 결과나 나올지는 아직 확정하기 어렵지만 통과한다면 협약대로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청라시티타워(주) 관계자는 “지난해 합의한 사안은 4410억원 중 221억원의 추가 비용을 분담하겠다고 한 것이지 분담 비율을 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때보다 1200억원 가량 늘어난 비용을 분담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청라시티타워는 청라호수공원 일대 토지 면적 1만평(3만3058㎡)에, 높이 448미터 규모로 지어지며, 청라에 입주한 주민들이 낸 분양대금 3000여억원으로 추진했다.

지상 28층, 지하2층 규모의 복합건물과 나머지 상층부는 철골 구조의 타워로 짓는다. 그런데, 타워부를 건설할 시공사 선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공사금액은 5700여억원으로 불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몇 차례 입찰과 유찰 끝에 청라시티타워(주)가 올해 2월 25일 포스코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청라시티타워는 청라 주민들은 숙원사업으로 추진이 계속 미뤄지면서 주민들의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주민들은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며 최근에도 삭발식을 진행하거나 감사원 감사 청구, 릴레이 집단민원 등을 제기하고 있다.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보니 일각에선 차라리 사업비를 주민들에게 돌려달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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