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미국·EU 등 남아... KAL “남은 심사 속도 낼 것”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호주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남은 타 기업결합심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1일 임의신고국가인 호주경쟁당국으로부터 조건 없는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사한 방식으로 기업결합심사를 진행 중인 미국, EU 등 필수신고국가 기업결합심사에 긍정적이 신호”라며 “다른 경쟁당국 심사에도 적극 협조해 승인 절차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 Australian Competition & Consumer Commission)는 이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에 대해 시드니 노선에 직항편을 운항하는 두 항공사 간 결합에 대한 사안이지만 경쟁사가 있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호주경쟁당국은 “호주콴타스항공이라는 대형항공사와 젯스타라는 저비용항공사가 모두 조만간 해당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기 때문에 양사 간 기업결합과 상관없이 효과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해 조건없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은 호주의 승인을 남은 심사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호주 경우 필수신고국가인 미국이나 EU와 같이 양사 결합 전과 동일한 경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기업결합심사 검토가 이뤄진 바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호주 경쟁당국의 승인을 토대로 다른 미승인 경쟁당국들의 승인 시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 필수신고국가 경쟁당국 9곳에 기업결합신고를 했다. 이후 지금까지 한국, 터키, 타이완, 베트남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승인을 받았다. 태국은 기업결합 사전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통보했다.

대한항공은 또한 필수신고국가가 아닌 임의신고국가의 경우 이번 호주를 포함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부터 승인 결정을 받았다. 필리핀은 신고 대상이 아니라며 절차를 종결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나머지 필수신고국가인 미국, EU, 중국, 일본과 임의신고국가인 영국 경쟁당국의 심사에 적극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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