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총장 재단 꼭두각시 증명... 총장선출 제도 문제”
“현 총장 재임기간 사태, 한진 계열사였다면 이미 해임”
정석학원·한진 상대로 학교구성원·지역사회 비판 거세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하대학교 16대 총장으로 조명우 총장이 연임되면서 후폭풍이 연일 거세다. 학교 구성원들이 집단 반발하는 데 이어 교수회는 재단을 상대로 강한 투쟁을 예고했다.

인하대학교 교수회 대의원 전원은 19일 인하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이 조명우 총장을 선임한 것을 반대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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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전경.(사진제공 인하대)
인하대학교 전경.(사진제공 인하대)

교수회는 “조명우 총장 재임 기간 무능과 무책임으로 발생한 일련의 사태와 인하대 위상 추락에 대학 구성원과 인천 시민사회가 공분하고 있다. 그러나 재단 이사회는 이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대학역량평가에서 인하대가 교육부 재정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고, 또 올해 교내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한진 재단은) 현 총장을 비호해 왔다”며 “인하대의 위기와 일련의 사태의 궁극적 원인은 바로 재단에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 총장의 무능과 무책임한 대학 운영이 한진 계열 기업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면, 이미 오래전에 해임됐을 것”이라며 “총장이 얼마나 재단에 충성했기에 이토록 절대적 비호를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총장은 재단의 꼭두각시인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이번 총장선출의 과정을 돌아보면, 현 총장을 연임시키기 위한 쇼에 불과했다”며 “이번뿐만 아니라 지난해 재정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직후 현 총장의 사퇴서 제출과 재단의 반려 등의 과정도 비난 여론을 의식한 시늉에 불과했다는 것이 이번에 명확해졌다”고 질타했다.

교수회는 총장선출 과정도 형식적인 차원에 불과했다고 성토했다. 총장추천위원회 구성이 정석인하학원과 한진 계열사 임원들로 주로 이뤄져 학내 구성원들의 의사가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교수회는 “이번 재단의 결정으로 현행 총장선출제도의 문제점이 드러난 동시에 대학을 일개 계열사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는 재단의 천박한 인식을 재확인했다”며 "처음부터 대학구성원을 기만한 총장선출 결과는 대학 구성원의 뜻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하대의 여러 가지 문제와 위기의 원인은 외부가 아니라 재단에 있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 투자나 지원은커녕 부당한 간섭과 통제로 발목을 잡는 재단이야말로 인하대 위기의 근본적인 온상”이라며 “교수회는 총장선출제도 개정뿐만 아니라 재단으로부터 대학 운영의 자율권을 획득하기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조명우 총장 재선임 후 정석인하학원과 한진 조원태 회장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인하대총학생회동문회와 시민사회단체, 인하대 동문 최대 조직인 인하대총동창회는 향후 대 한진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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