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인하학원 조명우 총장 선출 강행에 후폭풍 거세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 | 인하대학교 16대 총장 선출 후폭풍이 거세다. 인하대총학생회동문회회 시민사회단체가 정석인하학원과 한진 조원태 회장을 강하게 성토한 데 이어 이번에 인하대교수회가 나섰다.

앞서 정석인하학원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어 조명우 현 총장을 16대 총장으로 재 선임했다.

이후 인하대총학생회동문회와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7일 공동성명을 내고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자격이 없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인천에서 철처히 배척 할 것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 날 인하대교수회가 비판에 가세했다. 교수회는 조 총장 재 선임에 대해 “인하대가 처한 현 상황에 대한 무지 아니면 전체 인하인을 무시하고 모욕한 오만한 결정”이라며 “이사회의 결정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인하대학교 전경 (사진제공 인하대)
인하대학교 전경 (사진제공 인하대)

조명우 총장이 재임하던 때인 지난 2021년 인하대는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탈락했다. 또한 최근에 학내에서 성폭행 추락사라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는 등 조명우 총장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일었다.

대학기본역량진단 탈락 후 조명우 총장 사퇴론이 거세 때 인하대동문과 교수회는 ‘선 수습 후 책임’ 안을 제시했다. 조명우 총장은 이를 받아들여 ‘사태를 수습한 뒤 차기 총장에 인수인계’를 발표했다. 그러자 인천시와 정치권 등이 나서 인하대를 지원했다.

하지만 조명우 총장은 신의를 저버리고 총장에 다시 도전했고, 정석인하학원은 조 총장을 재 신임 하는 것으로 결론 냈다.

정석인하학원 총장 공모를 시작하기 전인 지난 5월부터 인하대교수회와 총동창회, 총학생회동문회, 시민단체 등이 한 목소리로 현 인하대의 위기와 불명예 사태를 우려하며 그 책임자인 현 총장의 재선임을 반대했다. 그러나 정석인하학원은 강행했고, 후폭풍이 거세다.

교수회는 “인하대 구성원들은 거수기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현행 총장선출제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인식과 최소한의 양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난 4년간 인하대에서 벌어진 불명예스러운 사태들에 대한 현 총장의 책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보고 재단 이사회의 양심에 일말의 기대를 가졌다”고 했다,

그런 뒤 “그러나 이사회는 최소한의 기대마저 저버리는 경악스런 결정을 했다. 이로써 정석인하학원이 바라는 인하대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며 “오류와 잘못을 범해도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한 대학이 현 재단이 바라는 인하대의 모습이다”고 비판했다.

교수회는 또 “총장의 자리가 능력이나 자질과 상관없이 오직 재단에 대한 충성도에 의해 결정되기에 총장은 대학구성원,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보다 재단의 의중을 살피는 데 더 공을 들였을 것”이라며 “이사회의 이번 결정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교수회는 “교수회는 무엇보다 대학과 재단의 관계를 정상적으로 바로잡지 않고서는 인하대 현안 해결은 물론 추락하는 인하대를 바로 세울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대학 발전을 가로막는 재단의 행태를 규탄한다. 비민주적 총장선출제도의 개선과 더불어 거수기들만 있는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목표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명우 총장 재 선임 이후 정석인하학원과 한진 조원태 회장에 대한 비판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총학생회동문회와 시민사회단체, 교수회에 이어 이번엔 인하대 동문 최대 조직인 인하대총동창회가 17일 저녁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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