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부산항 출발 약 12시간 걸려 인천 도착
다음달 5일 취항식... 9일 첫 공식 출항 목표
국내 여객선 중 가장 큰 레이다... 전천후 대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에서 백령항로를 잇는 첫 국내 제작 초쾌속선 코리아프라이드호가 18일 오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입항했다. 오는 9월 추석 연휴에 맞춰 정상운항이 목표다.

고려고속훼리가 운영하는 선박은 이날 오전 5시 선박이 건조된 부산항을 출발했다. 최고시속 40노트(74km)로 달려 남해와 서해를 돌아 11시간 50분 걸린 오후 4시 50분 인천항에 입항했다.

 

코리아프라이드호는 국내에서 최초로 건조한 쌍동형 초쾌속선이다. 재원은 전장 72m, 전폭 16m, 국제톤수 1600톤급이다. 승객 556명과 일반화물 40톤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다.

최고속력은 40노트(74km)에 달한다. 인천항에서 백령도 용기포항까지 운항 시간을 기존 4시간 20분에서 3시간 40분으로 약 40분가량 단축할 수 있다.

코리아프라이드호는 취항하면 인천항에서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해 12시 10분 백령도에 도착한다. 백령도에서는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해 5시 10분 도착 예정이다.

코리아프라이드호는 우선 국내에서 최초로 제작한 초쾌속 여객선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국내에서 운항하는 초쾌속선은 국내에서 건조하지 않고 모두 외국에서 수입했다.

고려고속훼리는 5년여에 걸친 준비 기간을 거쳐 부산 소재 강남조선소에서 국내 최초로 초쾌속선을 건조했다. 지난 17일 부산에서 명명식을 거쳐 진수하고, 이날 인천항에 인도됐다. 다음달 5일 취항식을 거쳐 같은 달 8일 첫 출항하는 게 목표다.

안전운항 위해 내항성 최우선... 높은 파도 견뎌

인천에서 백령항로를 잇는 첫 국내 제작 초쾌속선 코리아프라이드호가 18일 오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입항하는 모습.
인천에서 백령항로를 잇는 첫 국내 제작 초쾌속선 코리아프라이드호가 18일 오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입항하는 모습.

고려고속훼리와 강남조선소는 안전운항을 위한 내항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코리아프라이드호를 설계했다. 선박안전법이 요구하는 모든 기준을 만족했다.

코리아프라이드호는 유의파고 4m(최대파고 6.7m)에서도 약 28노트(52km)의 속력으로 운항 가능한 안전한 선박이다. 그동안 높은 파도로 인한 잦은 결항으로 섬 주민들이 겪었던 불편 사항이 개선될 전망이다.

코리아프라이드호는 인천~백령 항로에 연중 상존하는 고파도와 강풍에 대응할 수 있게 최적화된 선박 구조를 자랑한다. 이른바 멀미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형으로 설계했다.

경제적인 이윤을 포기하는 대신 단일 데크(Deck)로 건조했다. 2층 구조로 건조 시 3000톤급 이상 선박이 되고 여객 정원은 800~900명까지 태울 수 있으나, 고려고속훼리는 1층 단일 데크로 건조하고, 여객 정원을 556명으로 낮췄다.

이렇게 선박의 전체적인 무게 중심을 낮춰 2층 구조의 3000톤급 이상의 쌍동카페리선에 비해 뱃멀미 지수를 낮췄다. 아울러 조종성 증대를 위한 파도 완화장치(Interceptor)를 설치해 안정된 승선감을 유지 할 수 있다.

첨단시설 설치로 야간운항 가능... 장례지원 운구실 설치

코리아프라이드호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접안한 모습.
코리아프라이드호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접안한 모습.

항해장비도 기존 여객선 보다 크게 개선됐다. 안전성을 강화하고 전천후 운항이 가능할 수 있게 국내 여객선 중 최초로 실용화한 레이다중 가장 큰 크기의 레이다를 장착했다. 이밖에도 야간운항이 가능한 야간 투시경 설치하고 전자해도와 자동항해 장치가 설치됐다.

부대시설도 눈에 띈다. 임산부와 유아를 위한 수유실, 응급 환자를 수송할 수 있는 의무실, 교통약자를 위한 장애인 화장실, 휠체어 보관석 등을 설치했다. 또한 섬의 특성을 고려해 냉장 설비를 갖춘 운구실을 마련했고,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객을 위한 반려 동물실도 운영한다.

김승남 고려고속훼리 대표는 “그동안 초쾌속선을 국내에서 직접 제작한다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시선이 있었으나 결국 해냈다”며 “백령도 주민들과 섬 관광객들의 편의성 향상이 기대된다. 한국이 조선 강국이라는 것을 다시 증명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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