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주민들, “시교육청 해명, 무책임한 답변” 등 비판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주민들이 검단신도시 고등학교 신설을 위해 루원시티 유발 학생 수를 사용한 것을 두고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해명에 나섰지만 주민 반발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루원총연합회는 지난달 28일 시교육청에 루원시티 학부모 의견 수렴 없이 지역 고등학생 유발 학생 수를 검단신도시에 신설할 고등학교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자료로 사용한 것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인천 서구 루원시티의 일부 모습.(카카오맵 로드뷰 갈무리 사진)
인천 서구 루원시티의 일부 모습.(카카오맵 로드뷰 갈무리 사진)

이에 지난 12일 시교육청은 루원총연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시 고등학생은 학교군 내 분산 배치 가능성 등을 확인, 심사하고 학교군 내 주택 입주 물량을 사용할 수 있음’이라고 답했다.

또한, ‘2019년 검단1고 설립 승인을 받던 당시, 검단신도시 1단계 지역에는 향후 유입될 세대수를 포함해 3만3000여세대가 입주 예정돼있어 검단1고 미설립 시 유입되는 고등학생 약 1500여명이 검단신도시를 제외한 서구 관내 기존 고교에 분산 배치돼야하는 상황으로 검단1고 설립이 매우 시급했음’이라고도 전했다.

이런 답변이 공개되자, 루원 주민들은 무책임한 답변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 “검단이 루원 생활권이라는 건가” “검단 고등학생은 관내 분산배치하면 안되지만, 루원 사는 고등학생은 관내 분산 배치해도 상관없다는 뜻인가” “답변이 싸우자는 것인가” 등 비판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이 문제는 청라국제도시 내 신설을 추진 중이던 청라4고교가 지난달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뒤 청라 인근 루원의 학생 유발 수를 기존 검단 고교 신설 자료로 활용하느라 청라4고교 신설에 활용하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이후 청라와 루원지역 주민단체,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등이 공동성명서를 내고 인천시교육청의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청라4고교는 202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안건을 올렸으나, 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학군 조정 계획을 반영하고 학교 현황 자료를 재검토하라는 이유로 ‘재검토’ 처리됐다.

시교육청의 학군 조정 계획안은 빨라야 2023년 1월에 마무리되는데, 학군 조정 계획은 예민한 사안이라 바로 통과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청라4고교는 최대한 빨리 서류를 준비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안건을 올린다고 해도 개교가 애초 계획에서 1년 이상 늦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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