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추천위원회 교수 4명 사퇴
교수회 “비민주적인 재단 규탄”
시민단체 “강력한 유감” 표명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정석인하학원 인하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조명우 현 총장을 최종 후보군에 올린 것을 두고 인하대교수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등 인하대가 내홍을 겪는 모양새다.

10일 인하대 총장후보추천위 내 교수위원 4명이 사퇴한 데 이어 교수회가 성명을 내고 “전체 인하인과 인천시민 사회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총장후보추천위 결정을 비판했다.

앞서 지난 9일 총장후보추천위는 조명우 현 총장과 박기찬 전 경영대학장을 차기 인하대 총장 최종 후보로 결정해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에 추천했다.

인하대학교 전경. (사진제공 인하대)
인하대학교 전경. (사진제공 인하대)

이날 총장추천위 교수위원 4명은 사퇴 성명을 내고 “인하대는 지난해 대학교육역량평가에서 탈락해 ‘부실대학’ 오명이 남아있고, 교내 비극적 사건으로 ‘안전하지 않은 캠퍼스’라는 오명이 더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명우 현 총장은 작년 대학교육역량평가 탈락 사태를 수습한 뒤 차기 총장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하겠다고 했지만 후보로 등록했다. 총장후보추천위는 이런 조명우 현 총장을 최종 후보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교수회도 “조명우 현 총장이 차기 총장후보로 등록했을 때부터 지난 4년 간 대학운영 과정에서 보여준 과오와 무책임한 태도 등으로 대학구성원과 지역사회로부터 총장 부적격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학역량평가 탈락과 학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상황 등이 바뀌지 않으면 인하대는 회생 불가한 처지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며 “이런 위기에도 조명우 현 총장은 지난 4년 성과를 미화해 자화자찬하고 대학교육역량평가 탈락 후 약속한 ‘사퇴수습 후 총장인수인계’ 약속도 헌신짝처럼 저버린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정석인하학원이) 일련의 사태 총책임자를 최종 후보 중 1인으로 선출한 것은 구성원과 지역사회 여론을 무시한 결과이다”며 “이는 재단의 의지를 노골화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도 이번 결과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시했다.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선 수습 후 총장인계라는 약속을 믿고 대학교육역량평가에서 탈락한 인하대를 구제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가 나섰던 것이다”라며 “총장 선거에 나선 것부터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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