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포함 국회의원 15명 중 기재위 4명
인천 의원들 상임위 18곳 중 7곳만 배치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여야가 국회 공백 53일 만에 원구성에 합의했다. 인천 출신 국회의원 원구성 현황을 보면 특정 상임위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권성동 국민의힘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상임위원회 배분 등을 골자로한 원구성 안에 최종 합의했다.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제공 국회 사무처)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제공 국회 사무처)

인천을 기반으로 한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해 인천 국회의원은 ▲정무위 = 국민의힘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기획재정위 = 민주당 신동근(인천 서구을)·유동수(인천 계양갑)·홍영표(인천 부평을), 국민의힘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 민주당 박찬대(인천 연수갑) ▲국방위 = 민주당 이재명(인천 계양을), 정의당 배진교(비례) ▲행정안전위 = 민주당 김교흥(인천 서구갑)·이성만(인천 부평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 민주당 윤관석(인천 남동을)·이동주(비례)·정일영(인천 연수을) ▲국토교통위 = 민주당 맹성규(인천 남동갑)·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등으로 배정됐다.

기재위에 4명, 산자중기위 3명, 국방위 2명, 행안위 2명, 국토위 2명 등 특정 상임위 쏠림 현상이 눈에 띈다. 국회 상임위 18곳 중 인천 국회의원 15명이 배정받은 곳은 7곳에 불과하다.

전반기 10곳에 배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후반기 원구성을 전반기와 비교하면, 전반기에 배정되지 않았던 행안위, 과기정통위 위원이 배정됐고 교육위·보건복지위·문화체육관광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외교통일위 위원이 빠졌다.

지난 20대 국회 인기 상임위 1~6위는 국토위, 교육위, 문광위, 산자중기위, 정무위, 농해수위, 개재위 순이었다.

특히 국토위, 산자중기위, 기재위, 정무위 등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인기 상임위로 꼽힌다. 대부분 지역구 관련 사업이나 예산 관련 업무와 연관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인천 국회의원 15명 중 9명이 해당 상임위에 배정된 것을 두고 오는 2024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지역구 현안 해결 성과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지역 최대 현안인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환경노동위는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배정된 인천 국회의원이 없다.

코로나19 대유행 속 인천이 대구와 경기에 밀려 유치에 실패한 감염병전문병원과 제2인천의료원 설립과 밀접한 보건복지위 소속 위원은 빠졌다.

민선 8기 인천시가 ‘제물포 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추진하는 내항 재개발과 연관이 있는 농해수위에도 인천 국회의원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인천항만공사 인천시 이관을 위한 항만공사법 개정안 등 처리를 위한 소통 창구가 사라졌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가운데 상임위 구성이 늦어졌음에도 인천 국회의원들 사이에 인천의 발전을 위한 논의가 부재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인천 국회의원실 보좌관은 “일부 인기 상임위 배정은 전반기에 지역을 위해 희생한 의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대승적 차원의 합의도 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