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체질 개선과 수도권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 목표
올해 한중수교 30주년 카페리 여객운송 재개 기대
인천항 개발 못하는 인천항만공사, 권한 보장 필요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항만공사가 창립 17주년을 맞아 그동안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청사진을 밝혔다.

인천항만공사(사장 최준욱)은 11일 공사 창립 17주년을 맞아 올해 상반기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하반기 목표달성 의지를 밝혔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경.(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경.(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행사를 개최하지 않았다.

최준욱 사장은 기념사를 발표하며 인천항의 성장을 위해 일선에서 노력해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역대 최대 물동량 335만TEU 달성, 신규항로 유치, 신항 자동화 컨테이너부두 착공 등 올해 인천항이 이룬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이외에도 인천항에는 지난 17년간 인천남항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이원터미널(E1CT)·선광터미널(SICT) 등을 비롯해 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 등이 들어섰다.

또한 아암물류1·2단지, 인천신항 한진(HJIT)·선광(SNCT) 컨테이너터미널, 항만배후단지, 인천 북항 선석 확대와 남측·북측 배후단지 등을 확충했다.

이어 최준욱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다가온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 물가 불안정 등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며 재무건전성 확보와 국민신뢰 회복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재무현황 분석 후 문제점 진단,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제고를 위한 고강도 경영체질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 신기술 도입에 따른 물류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신항 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 적기 공급, 스마트오토밸리 사업, 인천항 2050 탄소중립 달성 등 장기적 안목을 접목한 지속가능한 성장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어 인천항의 강점을 살려 수도권 고부가가치 화물을 유치하고, 바이오 의약품 등 인천의 중점산업과 연계한 특화화물 유치로 인천항 고유의 물류모델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신규항로 개설로 연결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비욘드트러스트호.(사진제공 하이덱스스토리지)
비욘드트러스트호.(사진제공 하이덱스스토리지)

인천~제주 항로 선석 확보와 한중카페리 확대 과제

이외에도 최준욱 사장은 일상회복에 따른 국내외 카페리와 크루즈 여객 증가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인천~제주 카페리여객선 제주항 선석 확보부터 시급하다.

제주항에 배를 대는 선석이 부족해 화물을 내리고 싣는 작업시간이 촉박해 선사는 전체 용량에 20% 수준의 화물만 싣고 있다. 인천항 물동량 확보를 위해서라도 선석 확보 또는 추가항로 개설이 필요하다.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한중 카페리 여객운송 재개가 기대된다.

여기에 국제관광수요 창출을 위해 백령도~웨이하이 한중카페리 노선을 신설을 검토해야 한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진 한중해운회담이 올해 열려 이를 의제로 다룰 필요가 있다.

옹진군이 지난 2020년 12월 완료한 '백령∼웨이하이 국제항로 개설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보면, 백령도에서 카페리 국제항로를 개설 시 관광객 기초 수요는 연간 7만여명, 연간 관광수입은 9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에 정박중인 한중 카페리.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에 정박중인 한중 카페리.

인천항 개발권 없는 인천항만공사, 권한 보장 필요

인천항 개발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해 인천항만공사가 직접 갖게 하는 것도 과제다. 인천공항공사법은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는데 이같은 방식을 인천항에도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행 항만공사법상 인천항 내 항만시설공사의 실시계획 조차도 인천시장이 아닌 해수부장관으로 부터 승인 받아야한다. 게다가 인천항 항만재개발 사업 시 수익과 재산은 모두 정부가 갖게 된다.

대표적인 예시가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이다. 그간 인천시는 영종도 준설토투기장 개발을 위해 해수부에 소유권 이전 등의 의견을 냈지만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의 경우 인천항만공사가 해수부로부터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상태다.

기념사에서 끝으로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경영 효율화와 공공혁신을 추구하고 불필요한 규제 혁파로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공혁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기울일 것”이라며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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