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백령~웨이하이’ 국제항로 개설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항로개설은 ‘한중해운회담’이 결정.. 인천시, “의제채택 요청”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 인천 ~ 웨이하이 카페리가 취항 30주년을 맞이했다. 인천은 한중 교류협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도시다.

특히, 인천과 중국 산동성 웨이하시는 한중 자유뮤역협정 경제협력도시로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발전을 위해 질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인천과 웨이하이는 양측에 시정부대표부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은 한중 수교 전 중국과 교류하며 한중관계개선의 물꼬를 텄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에 수교했다. 하지만 인천~톈진 카페리는 1991년 12월 개설했고, 인천~웨이하이 카페리는 이보다 앞선 1990년 9월 개설했다.

국제여객터미널 부두에 첫 입항한 뉴골든브릿지7호 환영행사 기념사진.(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시와 웨이하이시는 지난해 물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위병 웨이하이 공항대표, 장평 항만대표, 양려 웨이하이시 인민정부 부시장, 박준하 인천시행정부시장, 이정행 인천항만공사 부사장, 임병기 인천공항공사 미래사업추진실장
국제여객터미널 부두에 첫 입항한 뉴골든브릿지7호 환영행사 기념사진.(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시와 웨이하이시는 지난해 물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위병 웨이하이 공항대표, 장평 항만대표, 양려 웨이하이시 인민정부 부시장, 박준하 인천시행정부시장, 이정행 인천항만공사 부사장, 임병기 인천공항공사 미래사업추진실장

인천~웨이하이 카페리노선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면서, 인천~웨이하이 간 해운노선 확대가 다시 수면위로 부각했다. 구체적인 확대노선은 인천 백령도와 웨이하이 간 쾌속선노선이다. 인천 옹진군은 용역을 진행하며 가장 적극적이다.

한중 해운노선은 199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한중해운회담에서 다룬다. 양측이 의제로 채택해서 신규 노선 확대에 합의하면 새 선박이 취항할 수 있다.

인천에선 옹진군이 백령~웨이하이 간 여객선 취항에 가장 적극적이다. 옹진군은 지난해 10월부터 백령∼웨이하이 간 국제항로 개설 근거 마련을 위한 경제성과 타당성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옹진군은 지난해 11월 웨이하이시 인민정부와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국제항로 개설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옹진군은 지난 9일 '백령∼웨이하이 국제항로 개설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를 개최했다. 국제항로 개설 시 중국인 등 관광객 기초 수요는 연간 7만 여명으로 추정됐다.

용역을 맡은 청운대는 중국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중국 관광객(6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 조사 등을 토대로 이같이 예측했다. 이에 따른 관광수입은 연간 약 96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용역결과 보다 중요한 것은 해운회담이다. 백령~웨이하이 간 국제항로가 개설되려면 우선 한중 양국이 해운회담 의제로 채택해야 하고, 회담에서 합의를 해야 한다.

옹진군은 올해 하반기 연구용역을 마무리한 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인천시와 해양수산부 등에 백령~웨이하이 간 국제항로 개설을 한중해운회담 의제로 채택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인천항과 웨이하이를 오가는 카페리 뉴골든브릿지7호가 지난 6월 15일 개장한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 부두에 처음으로 입항하자 환영행사가 열렸다(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과 웨이하이를 오가는 카페리 뉴골든브릿지7호가 지난 6월 15일 개장한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 부두에 처음으로 입항하자 환영행사가 열렸다(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올해 한중해운회담 코로나19로 불투명... 내년 해운회담 기대

하지만 한중해운회담 의제채택이 쉬운 일은 아니다. 아울러 백령~웨이하이 간 국제항로 개설을 한중해운회담 의제로 채택할 것을 요청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천시는 민선 5기 때부터 해수부를 통해 지속적으로 의제채택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시와 해수부는 지난해 26차 한중해운회담을 앞두고 백령~웨이하이 항로 개설 의제채택을 요청했으나 중국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올해 27차 해운회담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는 내년 한중해운회담 의제로 다시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현택 시 해양수산협력관은 “백령-웨이하이 노선은 매년 개최하는 한중해운회담에 해수부가 요청하는 의제이다. 올해는 연초에 회담 일정 논의하다가 코로나19로 지연됐고, 현재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임현택 협력관은 “다만 여전히 중국이 미온적이다. 지난해 의제 채택을 위해 노력할 때도 중국 (교통운수부) 측이 미온적이었다. 백령도가 남북 간 접경지역이고 분쟁지역이라 중구은 자국민 안전 이유로 적극적이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령~웨이하이 노선을 의제로 다룰 수 있게 다시 요청할 계획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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