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근 건축가 설계 고 이기상 사저 '이음 1977' 탄생
자유공원, 제물포구락부, 구 시장관사와 함께 문화기지로

인천투데이=김지문 기자|iH인천도시공사가 중구 개항장에 소재한 고 김수근 건축사가 설계한 건물을 활용하는 '개항장 이음 1977‘ 재생사업을 마쳤다.

iH공사는 2년 5개월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개항장 이음 1977’을 14일부터 시민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개항장 이음 1977 전경 (사진제공 도시공사)
개항장 이음 1977 전경 (사진제공 도시공사)

‘개항장 이음 1977’은 1977년 영진공사 고 이기상 회장의 사저로 지어졌다. 당시 한국 현대건축가 1세대로 꼽히던 김수근이 설계했다. 2020년 iH공사가 역사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건물을 매입했다.

이후 공사는 근대건축문화자산 재생 1호 사업으로 고 이기상 회장의 사저를 2년 5개월 동안 개·보수해 시민 역사공간으로 개장했다.

‘개항장 이음 1977’은 인천의 근대 개항장 유산인 조계지와 자유공원, 제물포구락부, 인천시민애(愛)집(옛 송학동 시장관사), 소금창고 등 역사・문화자원과 인접해 있다.

iH공사는 새로 개관한 '이음 1977'이 역사산책 공원으로 근대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자원으로 활용되길 기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시민의 품으로 돌아간 개항장 이음 1977이 개항장 지역 문화전진기지로 자리 잡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소멸될 수 있는 인천의 근대건축문화자산을 보전하겠다”라고 말했다.

개항장 이음 1977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이 회장이 생전에 머물던 사저는 중구 송학동 만국공원(자유공원) 아래에 있다. 해당 건물은 해방 이후 한국 건축을 대표하는 김수근 건축사가 설계했다.

한편, 고 이기상 회장의 사저를 설계한 김수근(金壽根, 1931년 2월 20일 ~ 1986년 6월 14일) 건축가는 김중업과 더불어 한국 현대 건축에 초석을 닦은 인물로 평가 받는다. 

김수근 건축사는 1950년 서울대 건축공학과에 진학하면서 당시 교수로 재직하던 김중업 선생과 인연을 맺는다.

김수근 건축가는 1961년 김수근 건축연구소(현재 공간그룹의 전신)를 창설했다. 공과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건축물로 서울올림픽주경기장(1977년), 국립부여박물관 (1967년),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세운상가 등이 있다. 민주인사 고문으로 악명 높은 남영동 대공분실도 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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