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환경부와 서울시, 대체매립지 마련 설득”
강범석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인천시 이관 필요”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오는 6월 1일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 서구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구청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후보와 국민의힘 강범석 후보가 수도권매립지 종료 방안을 두고 다른 의견을 보였다.

인천 서구선관위는 지난 23일 오후 인천 SK브로드밴드 1층 스튜디오에서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 서구청장 선거 후보자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25일 오후 9시 40분 ‘SK브로드밴드 우리동네 BTV’로 방송됐다.

김종인 “환경부와 서울시에 대체매립지 마련 설득”
강범석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인천시 이관 필요”

지난 23일 인천 서구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구청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의 모습. 해당 사진은 26일 오후 방송된 화면을 갈무리했다.
지난 23일 인천 서구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구청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의 모습. 해당 사진은 26일 오후 방송된 화면을 갈무리했다.

수도권매립지 환경 개선 방안 관련 토론에선 해 민주당 김종인 후보는 “수도권매립지가 2016년 종료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시장 재임 당시 4자(환경부‧인천시‧서울시‧경기도) 협의체 논의를 진행하면서 일방적으로 연장 사용 가능 독소조항을 넣으며 2025년으로 연장했다”며 “당시 시장인 유 후보와 서구청장이었던 강 후보가 당선되면 매립지 종료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교흥(민주당, 인천 서구갑) 국회의원과 함께 환경부와 서울시에 대체 매립지 땅 마련을 설득하고 압박해 2025년 매립지 종료를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후보의 발언 후 국민의힘 강범석 후보는 “매립지 종료는 절대적인 명제로 이견이 없지만, 4자 협의체 관련 이견을 얘기하기 보다는 인천시가 추진 중인 인천 자체 매립장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매립지는 경기도 지역으로 시작해 인천시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인천에 편입되면서도 권한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며 “4자 협의체 합의에 포함된 선결과제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인천시 이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범석 “서로e음 캐시백 20% 공약, 국비 끊기면 대안은 있나”
김종인 “음주운전 전과, 음주운전 사고 피해 안다면 사퇴해야”

강범석 후보는 김종인 후보가 제시한 지역화폐 서로e음 캐시백을 현재 10%에서 20%로 올려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놓고 공격했다.

강범석 후보는 “서로e음 캐시백과 소상공인 지원 정책은 찬성하며 현 구청장의 정책을 이을 것”이라면서도 “국비 지원 없이는 캐시백 지원이 어려운 데 국비는 일몰제로 언제 끊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국비 지원이 끊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종인 후보는 “국비 지원은 의지의 문제”라며 “인천시와 함께 정부를 설득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종인 후보는 강범석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를 놓고 공격했다. 강범석 후보는 2009년 3월 벌금 100만원 처분을 받은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전과가 있다. 김종인 후보는 “음주운전 전과 벌금 처분이 있는데, 사퇴 목소리가 있다”이라며 “구청장 후보로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범석 후보는 “변명의 여지없는 잘못이고 돌이켜 생각하면서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며 “허물을 용서하고 다른 면이 있음을 너그럽게 봐달라”고 답했다.

이후 김종인 후보가 음주운전 전과를 놓고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의 피해를 잘 알 것인데 스스로 사퇴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한 번 더 공격했다.

이에 강범석 후보는 “민주당은 음주운전 전과자가 있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고 선거운동까지 했는데 나를 다른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의아하다”고 반박했다.

김종인 “강범석 구청장 시절, 루원시티 학교용지 민간에 넘겼나”
강범석 “7년 전 청라 M버스 공약 해놓고, 사업자 선정 직전 반대”

김종인 후보는 강범석 후보에 “구청장 시절 가정동 루원시티의 학교용지를 민간에 팔아 넘겼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강범석 후보는 “밑도 끝도 없는 공격”이라며 “김종인 후보가 당시 시의원이라 더 잘 알지 않는가, 학교용지 확보 책임은 교육청에 있고 교육청 감시 기능은 시의회에 있다. 루원시티에 학교가 필요하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학교용지를 팔거나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강범석 후보는 김종인 후보에 “7년 전 시의원 출마 시 청라에 서울 강남까지 가는 M버스(광역급행버스) 추진을 공약으로 했다가 사업자 선정 직전에 반대해서 무산됐다고 한다”며 “이번에 다시 공약으로 했다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종인 후보는 “주민들 상당수가 청라IC로 M버스가 진입하기를 바랐는데 사업자가 부천을 거쳐 가는 BRT(간선급행버스) 노선으로 가려해 반대했던 것”이라며 “업체가 청라IC로 가지 못하겠다고 해 무산된 것이다. 현재는 서구가 사업자 지원책을 이미 마련해놨다”고 답했다.

부족한 교통 인프라 해결과 원도심 활성화 등 방안은 비슷

지난 23일 인천 서구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구청장 선거 후보 토론회를 마친 후보들이 사회자와 기념 촬영을 했다.
지난 23일 인천 서구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구청장 선거 후보 토론회를 마친 후보들이 사회자와 기념 촬영을 했다.

두 후보는 모두 서구의 부족한 교통 인프라 해결 관련 방안에서는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GTX-D 추진과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 조기 추진, 서울 2호선 청라 연장, 서울 5호선 검단 연장, 서울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 등이 빠르게 해결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원도심 활성화 방안 관련해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주민들이 원하는 도시재생을 추진하겠다는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청라 스타필드와 돔구장 건립 적극 지원에도 한 목소리를 냈다.

다만, 김종인 후보는 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 활동을 하며 각종 지역 현안 해결의 전문가임을 강조했고, 강범석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한 팀이 돼야 정부와 광역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서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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