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얼아침대화 강연서
“갈등·대립 아닌 협치 해야”
인천 발전 4대 비전 제시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1일 앞으로 다가왔다. 5월 둘째 주(11~13일) 인천시장 선거 주요 정당 후보가 인천을 방문해 강연을 한다.

8회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 초청강연은 새얼문화재단(이사장 지용택)이 주관하고, <인천투데이> 등 지역 언론사와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주최한다. 주제는 정하지 않고, 후보가 자유롭게 편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질문은 공통·현안 질문으로 후보 당 5개이다.

첫 번째 순서로 11일 아침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가 참여했다. 이 후보는 ‘돌봄특별도시’를 강조하며 “이번 지방선거는 중앙 정치의 대립과 20대 대선의 연장선이 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정미 후보는 “20대 대선은 0.73%포인트로 당락이 갈렸다. 완전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뜻이다”라며 “정치가 이 의미를 잘 읽어야 한다. 국민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치를 그만하고, 오만하지 말라고 정치권에 명령했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기댈 곳은 인천시민 뿐”

이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는 중앙 정치 대립이나 대선의 연장선이 되면 안 된다. 오직 인천 민생을 위한 선거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며 “거대 정당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기댈 곳이 없다. 인천시민의 마음에 기대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인천 최초 여성시장이 되는 데 시민들이 마음을 모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정의당은 2.4%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선거 이후) 정의당은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정의당이 시대 흐름에 맞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새 인물을 국민에게 내보여야 한다는 주문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일상회복으로 접어드는 단계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정치권은 2~3배 더 긴장해야 한다”고 한 뒤 “저 이정미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인천시정을 이끌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낙오자 없는 위기에 강한 인천”

이정미 후보는 첫 번째 약속으로 뒤로 쳐지고 낙오되는 사람 없이 '안전하고 위기에 강한 인천'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민선7기 인천시정부는 인천의 코로나19 방역성과를 자랑했다. 방역성과 수치 뒤에 우리가 들여다보지 않았던 2가지 사건이 있다”며 “인천 초등학생 형제 방임 화재사건과 보건소공무원 사망 사건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추홀구 형제사건은 코로나19 대유행 속 돌봄 부족이 불러온 비극이다. 부평구 보건소공무원 사망 사건은 코로나19 방역 현장에 스스로를 갈아 넣을 수 밖에 없었던 20대 후반 청년의 비극이었다. 그 청년은 ‘앞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글을 남기고 극단적을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가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을 철저하게 갖춰놓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고 한 뒤, “일상회복을 했다고 마음을 놓을 게 아니라 인천에 위기에 강하고 안전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인천의료원이 인천 코로나19 입원환자의 70% 이상을 감당했다. 인천의료원을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전환하고, 제3~4의료원을 설립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국립대법인 인천대 내 공공의대를 설립해 공공의료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돌봄은 인간의 권리...돌봄특별도시 인천”

이 후보는 “인간은 모두 원래 취약한 존재이다. 때문에 누군가로 부터 돌봄을 받고, 누군가를 돌보는 일은 인간의 권리이다”며 통합돌봄기금 조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인천시의회 결산을 보고 놀랐다. 정부로부터 받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예산이 쓰여지지 않았다”며 “인천시에 살고 있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분권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첫 단계로 정부의 사회복지재정을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하는 것을 주장하겠다”며 “이를 통해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지자체 사회복지 체계를 별도로 설계해야 한다. 현재 지자체가 복지에 활용하는 자체 재원은 8%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원스탑 지원이 가능한 동별 커뮤니티케어를 구축하고 유아부터 청소년과 청년, 장년은 물론 노인까지 전 세대 통합 돌봄이 가능한 통합돌봄일자리센터를 만들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제안했다.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녹색발전도시와 단계적 무상교통”

인천은 국제 공항과 항만을 갖춘 대한민국 관문도시다. 이 후보는 관문도시 인천이 미세먼지로 덮이면 안 된다고 주장하며 녹색발전도시 인천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인천은 대한민국 얼굴이다. 대한민국을 마주하는 모습이 인천인데, 세계인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이 미세먼지로 가득하다”며 “미세먼지를 걷어내고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인천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굴뚝 산업으로 인천을 발전시켰던 기존 산업을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했던 한국지엠(GM Korea) 부평공장을 친환경미래차 산업단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이 후보는 정부와 인천시정부, 한국지엠, 인천시민사회단체, 노동자가 한 자리에 모여 한국지엠 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영흥화력발전소는 인천 탄소배출량의 45%를 차지한다. 전력생산량은 인천이 소비하는 전력의 무려 2.3배에 달한다”며 “2030년까지 영흥화력발전소 조기폐쇄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철도 사업과 관련해선 “단순히 개발의제가 아니라 녹색교통, 환경의제로 접근하려고 한다. 시간도 단축시키기지만, 철도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의 대중교통을 단계적으로 무상교통으로 전환하겠다. 이 과정에서 모든 교통수단을 친환경 전기차와 트램 등으로 전환해 친환경 무상교통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송영길에 유감... 유엔 5본부 인천에 유치”

이 후보는 “인천은 평화도시로 상징되고, 녹색기후기금(GCF) 등이 입주해 기후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도시다”며 “유엔(UN) 제5본부를 인천에 유치해 평화과 기후정의 의제를 인천에서 논의하고 발전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에서 정치활동을 한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에 UN 제5본부 유치를 공약했지만, 여러 조건을 보면 인천에 유치하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와 관련해선 “민선 7기가 기존 4자 합의를 깨고 2025년 사용종료를 선언했다. 민주당 정권과 민주당 서울시정부, 민주당 경기도정부였기에 4자 재협상을 제안했으면 좋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당 수도권 후보는 모두 발생지 처리 원칙에 당론으로 합의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도 당론으로 정한 게 있어야 논의할 수 있다”고 한 뒤 “인천시장에 당선되면 이를 토대로 4자 협의 재협상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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