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현 구청장 등 공천 신청자 ‘적격자 없음’ 발표
민주당 구청장 후보로 김종인‧김진규 시의원 출마 의지
국민의힘, 강범석 전 서구청장 공천 배제 촉구 단식 등 내홍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오는 6월 1일 치르는 인천 서구청장 선거가 현직 구청장의 공천 탈락에 이어 공천이 불공정하다는 단식농성까지 벌어지면서 ‘점입가경’ 상황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 18일 서구청장 공천 신청자 중 ‘적격자가 없다’는 등 내용을 담은 1차 공천결과를 발표했다.

서구청장 공천에는 현직인 이재현 서구청장과 강남규 서구의회 의원, 권상기 전 17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가 신청했다. 1차 공천결과 발표에서 현직 기초단체장이 배제된 것은 이 구청장이 유일하다.

민주당의 발표 후 강 의원은 당일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권 예비후보는 19일 중으로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재심 청구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구청장을 포함해 신청자 3명이 모두 탈락하자, 구청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인천시의회 김종인 의원(3선거구)과 김진규 의원(1선거구)이 공천 신청을 위해 준비 중이다.

두 의원 모두 1차 공천 결과 발표 후 지인들에게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2일까지 서구청장 후보 등을 재공모하고 있다.

인천 서구청장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공천 신청자와 신청 예정자. 위 왼쪽부터 민주당 이재현‧김종인‧김진규‧강남규‧권상기, 아래 왼쪽부터 국민의힘 강범석‧윤지상‧홍순목‧공정숙‧권중광‧송영우‧최석정.
인천 서구청장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공천 신청자와 신청 예정자. 위 왼쪽부터 민주당 이재현‧김종인‧김진규‧강남규‧권상기, 아래 왼쪽부터 국민의힘 강범석‧윤지상‧홍순목‧공정숙‧권중광‧송영우‧최석정.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서구청장 후보 공천 절차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일부 예비후보는 공천 절차가 불공정하다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이달 1일 같은 선거구에서 3번 이상 낙선한 인사를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 서구청장 후보 공천에는 강범석 전 서구청장, 공정숙 서구의원, 권중광 민선 초대 서구청장, 송영우 전 서구갑 당협위원장, 윤지상 전 서구의회 의장, 최석정 전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 홍순목 전 서구의원 등 7명이 신청했다.

그런데 강 전 구청장은 2008년 보궐선거와 2010년 5회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에 당선됐다. 4년 간 구청장을 역임한 후 2018년 7회 지방선거에 재선에 도전해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때문에 다른 공천 신청자들은 3번 이상 낙선으로 공천 배제 대상에 해당한다며 시당에 공천 배제를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당이 7명 전원의 여론조사를 진행하자 원칙대로 공천 배제 대상자를 ‘컷오프’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정숙 서구의원은 18일 오전 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전 구청장이 공천 배제될 때까지 단식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공 의원은 이날 시당 건물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 16일부터 권중광 예비후보 지지자도 시당 건물 앞에 강 전 구청장 공천 배제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2018년에 이어 이재현 서구청장과 강범석 전 서구청장의 재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던 서구청장 선거가 현직 공천 탈락과 공천 배제 단식 농성 등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최종 어떤 후보를 공천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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