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 열고 인천 교육공약 발표
“진보교육감 8년 인천 학력·교권 바닥”
무상교육 높게 평가, 보수단일화 신경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오는 6월 인천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성향 후보로 분류되는 이대형 예비후보가 야간자율학습을 부활시키고, 인천형 혁신학교(행복배움학교)와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대형 예비후보는 31일 오전 후보선거사무소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교육감 선거 공약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대형 예비후보는 31일 오전 후보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대형 예비후보는 31일 오전 후보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예비후보는 “현재 교육현장에서는 교권이 실추되고, 학생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념과 정치 편향적인 교육을 폐지하고, 교육전문가가 교육감을 맡아야 한다. 삶에 희망을 주는 교육정책을 펼치기 취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인천교육은 많이 부패했다. 교육감 측근과 인사 비리로 얼룩져 있고, 주먹구구식 예산 집행이 이뤄지고 있어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며 “대학입시 결과가 특·광역시 7개 중 최하위인 인천교육을 바로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5가지 주요 공약사항으로 ▲인천교육 3.0 시대 메타버스 교육플랫폼 운영 ▲4차 산업혁명시대 맞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청렴하고 공정한 인천교육 ▲책임 있고 안전한 인천교육 ▲삶에 희망을 주는 행복한 인천교육 등을 제시했다.

'일타 강사' 초빙 교육방송 구축... "저녁에도 불 켜진 학교"

이 예비후보는 이에 따른 세부공약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해 인천만의 교육방송 체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일타 강사’를 직접 초빙해 강남 사교육 시장보다 높은 수준의 온라인 수업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이 예비후보는 “원하는 누구나 언제든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야간자율학습을 부활시켜 저녁에도 불이 켜진 학교를 만들겠다”며 “공교육이 사교육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식을 깨겠다. 이를 위해 현장 교사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8년간 진보교육감들이 추진한 무상교육과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은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행복배움학교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의 진보교육정책 성과들은 비판하며, 이 정책들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행복배움학교에서 행복한 구성원들은 일부 교원단체 교사들뿐이다. 대다수 교사들은 행복배움학교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며 “또한 학생인권조례로 교권이 떨어졌다. 교권 회복을 위해 예산을 충분히 투입하고, 교육청 갑질신고센터는 폐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 예비후보는 제물포고등학교와 송도중학교 등 원도심 학교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원도심 학생들의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지역 대학과 연계해 멘토링을 확대하는 등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보수 교육감 단일화에 합의한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이대형(60) 현 인천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최계운(67) 전 인천대 교수 ▲박승란(60) 전 인천숭의초등학교 교장.
인천 보수 교육감 단일화에 합의한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이대형(60) 현 인천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최계운(67) 전 인천대 교수 ▲박승란(60) 전 인천숭의초등학교 교장.

최계운 겨냥 "나보고 수자원공사 사장 하라면 잘 하겠나"

또한 이날 이 예비후보는 보수 단일화 경선 방식 합의 과정에서 마찰을 빚은 최계운 예비후보를 겨냥한 듯 한 발언도 했다.

이 예비후보는 출마소감을 발표하며 “교육정책은 교육전문가가 맡아야 한다. 제가 한국수자원공사 같은 일반 공기업 사장을 맡는다면 잘 운영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최계운 예비후보는 박근혜 정부 시절 수자원공사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최 예비후보가 교육현장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대형 예비후보를 비롯한 최계운·박승란 예비후보는 지난 30일 보수후보 단일화 경선 방식에 합의했다. 여론조사 70%, 선거인단 투표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오는 4월 24일까지 최종 단일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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