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인천투데이 방문해 인터뷰
“송영길·유정복·박남춘, 잃어버린 12년”
“첨단산업 유치, 인재가 모이는 곳으로”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심재돈 국민의힘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으로 출마한다. 그는 인천만이 지닌 공항·항만 등의 잠재력을 적극 활용해 인천 소득 100조 시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재돈 위원장은 지난 22일 <인천투데이>를 방문해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심재돈 위원장은 인천 축현초·동산중·선인고를 나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고시 34회에 합격해 서울중앙지검 특수 2·3부장을 역임했다.

윤석열 당선인과 서울중앙지검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함께해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12월 동구·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에 선출되며 본격적으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최근 대선에서도 인천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와 정권창출에 이바지 했다.

아래는 심 당협위원장과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제8회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심재돈 국민의힘 동구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
제8회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심재돈 국민의힘 동구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

▲윤석열 측근으로서 정권교체를 이뤘다. 대선에 임했던 소감은?

이번 대선에서 선거운동에 뛰어들기 전 까지는 출마자들의 선거사무실 조차 들러본 적 없다. 과거 검사 신분이라 더욱 그랬다. 하지만 윤석열 당선인과 정권교체에 대한 필요성을 함께 느끼고 이번 대선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윤석열 당선인에게 화합을 강조하며, 그에 따른 자세를 주문했다. 올해 초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윤 당선인과 갈등을 보이며 지지율이 뒤쳐졌고, 의원총회에서 제명까지 거론됐다. 당시 윤 당선인에게 이 대표를 반드시 안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공동정부 수립을 선언하라고 제안했다. 안 후보가 사회개혁을 잘 이뤄낼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또한 의석수가 적은 안 후보 측이 굴복하는 모양새로 비춰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결국 둘은 단일화에 합의했고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6월 지방선거에 임하는 자세는?

예전부터 이른바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같은 발언으로 고향인 인천이 오해받는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인천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대안을 제시하고 싶어서 출마했다.

현실적으로 대선에서 패했다면 선거에 도전하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윤석열 정부와 함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제8회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심재돈 국민의힘 동구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
제8회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심재돈 국민의힘 동구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

▲부족한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한 경쟁력은?

경선이 약 한 달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부지런히 하는 수밖에 없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관리형 행정에는 장점을 보였다. 하지만 큰 계획을 갖고 인천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는 시장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는 향후 인천을 발전시키기에 한계가 있다.

또한 유 전 시장은 최근 선거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낙선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남동구갑 선거구에서 동 한 곳을 이기지 못했다. 유 전 시장의 경쟁력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한다.

송영길·유정복·박남춘 등 최근 시장들의 행정을 살펴보면 큰 변화의 계기를 만들지 않고 관리만 했다. 잃어버린 12년이다. 이는 구청장 수준의 역할이다. 시장은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과거 최기선 시장은 20여 년 전 대부분 사람들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송도·청라 국제도시에 대한 꿈을 갖고 설계했다. 이는 현재 인천의 큰 자산이 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시할 인천 발전을 위한 청사진은?

어린 시절을 보낸 동인천 지역이 현재는 매우 낙후했다. 인천은 내항·북항·남항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자산을 갖고 있다. 도시계획을 새로 만들어 항만기능을 모두 신항으로 보내고 (나머지 항을) 미항으로 만들어야 원도심 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

또한 인천은 공항도 있고 교통망이 잘 구축돼 있어 인적자원만 있다면 첨단산업 중심지로 변모할 여건이 충분하다. 인천 인구만 보면 300만명이지만, 배후의 수도권에는 인구가 2000만명이다. 많은 인재들이 모일 수 있게 해야 한다.

해양관광과 첨단 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주거와 교육 여건을 만들면 도시 경쟁력이 올라간다. 인천이 서울에 집중된 일자리와 인재들을 흡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이런 선순환구조를 만들면 인천에 민간자본 100조원이 흘러들어오고 소득수준도 높아질 것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