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C-GM 부사장 발령, “경영 정상화 인정받아”
불법파견‧전기차 유치 현안 해결 여부에 관심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오는 5월 말까지만 사장직을 맡는다.

지엠(제너럴모터스)은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겸 최고경영자를 오는 6월 1일자로 중국의 ‘SAIC-GM’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한다고 2일 밝혔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사진제공 한국지엠)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사진제공 한국지엠)

‘SAIC-GM’은 지엠과 중국의 자동차제조업체인 SAIC모터가 50대 50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 회사이다. 중국 내 공장 4곳을 운영 중이며 브랜드 뷰익·쉐보레·캐딜락의 자동차 30가지를 생산·판매한다.

카젬 사장은 2017년 9월 한국지엠 사장으로 취임해 5년여를 운영했다. 후임 사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엠은 카젬 사장이 한국 사업의 경영 정상화 과업 성과를 인정받아 더 큰 책임을 맡아 인사 이동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지엠에는 아직 중요한 현안이 남아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불법파견 문제와 부평2공장 등 전기자동차 생산라인 유치 등이다.

한국지엠 불법파견 문제는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2013년 대법원이 불법파견 혐의로 닉라일라 전 사장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한 후에도 불법파견은 계속됐다.

최근에는 2017년 9월 1일부터 2020년 12월 13일까지 부평·창원·군산공장에서 협력업체 24곳으로부터 비정규직 1719명을 불법파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는 불법파견 문제 해결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관련 특별협의를 오는 3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8월 이후 부평2공장의 생산 계획이 없는 상황도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한국지엠과 지엠에 지속적으로 부평2공장에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 유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스티브 키퍼 지엠 수석부사장 겸 해외 사업부문 사장이 한국지엠을 방문해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 출시 등 계획을 발표했는데, 당시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한국지엠이 옛 송도유원지 부근과 서구 청라 북인천복합단지, 계양구 등에 전기차 생산 라인 설치를 위한 토지를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진 상황이다.

카젬 사장이 임기를 3달여 남겨 둔 상황에서 비정규직 불법파견 문제와 부평2공장 전기차 생산 유치 등 현안을 마무리하고 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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