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SSG “팬 의견 수렴 디자인 변경”
1947년 인천군 유니폼 최대한 복원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SSG랜더스(대표이사 민경삼, 이하 인천SSG)가 인천 팬의 반발을 고려해 인천군(仁川郡) 유니폼 디자인을 다시 반영한다.

24일 인천SSG는 인천군 유니폼 디자인을 선호하는 팬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 인천 유니폼 디자인을 다시 변경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19일 인천SSG는 2022시즌 신규 유니폼 3종을 발표했다. 이 때 1947년 ‘4대 도시 대항 전국야구대회’에서 우승한 인천군이 착용한 디자인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며 팬들의 반발을 샀다.

인천군 유니폼은 1947년 전국야구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천 대표의 ‘인천군 야구단’ 유니폼을 복각한 것이다. 하얀 유니폼에 검은 글자로 ‘INCHEON’을 단순하게 새긴 게 특징이다.

인천SSG랜더스가 공개한 인천군 유니폼. (사진제공 인천SSG랜더스)
인천SSG랜더스가 공개한 인천군 유니폼. (사진제공 인천SSG랜더스)

ㆍ[관련기사] 인천야구 100주년 기념 유니폼 포기한 SSG랜더스

인천은 구도로 불린다. 국내에 야구가 처음 도입된 곳이 인천이고, 1920년 한국(대한제국) 최초 한인 야구단인 ‘한용단’도 인천에서 만들어졌다.

'인천군' 유니폼은 인천SSG의 전신인 인천SK와이번스가 2005년 처음 제작해 선보였다. 이후 2014년 다시 이 유니폼을 제작했으며, 2015년부터 일요일 홈경기마다 착용했다.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인천의 영문 표기를 새겼는데 간단하면서도 멋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와이번스는 2005년 한국야구 100주년(1905년 서울 YMCA 야구 전수 기준)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제작했다. 인천야구는 '인천야구한세기(인천·동산·제물포고 동창회 공저, 2005년)'에 1899년 인천고(당시 인천영어야학교)에서 야구를 했다는 기록이 나와 서울 보다 더 오래됐다.

2005년 유니폼 제작 당시 전면에 인천을 ‘INCHUN’으로 새겼다. 이는 1940년대 당시 영문 표기를 따른 것이다. 2014년 제작부터 현재 영문표기인 ‘INCHEON’을 새겨 제작했다.

인천SSG가 구단을 인수한 뒤 새 유니폼이 나오기 전 착용했던 유니폼도 ‘인천군 유니폼’이다. 당시 모자에 ‘C’로고를 새겼는데, 당시 제물포의 영문표기법이었던 ‘Chemulpo’의 앞 글자 C를 따온 것이다.

헌데 인천SSG가 새로운 유니폼 디자인을 공개하며 인천군 유니폼 디자인을 포기하자 인천 야구팬들이 반발했다.

결국 인천SSG는 1947년 인천군이 착용한 유니폼을 최대한 복원키로 했다. 인천군 유니폼 특유의 아이보리색을 살리고, 좌측 어깨에 인천군 상징 패치를 부착했다. 모자의 로고도 ‘C’를 차용했다.

인천군 유니폼 부활과 함께 평일 원정경기에 1군 선수단이 착용할 회색 유니폼을 추가로 공개했다. 인천군 유니폼은 종전과 같이 일요일 홈경기에 1군 선수단이 착용한다.

한편, 신규 유니폼은 오는 3월 2일 수요일 오후 2시 SSG랜더스 스토어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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