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인천군 유니폼 복각 유니폼 교체
인천 야구팬들 “인천군 유니폼 다시 돌려놔야”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SSG랜더스가 2022 시즌 새 유니폼을 발표하자 인천 팬들이 술렁이고 있다. 인천군 유니폼을 복각한 유니폼을 포기했기 떄문이다.

지난 19일 인천SSG는 “올 시즌 팬들에게 승리와 열정의 야구를 선보이기 위한 의지를 담아 ‘홈·원정·인천 유니폼 디자인을 변경했다”며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인천SSG가 이번 새 유니폼을 공개하며, 인천군(仁川郡) 유니폼을 없애자 인천 팬들 사이에서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인천은 구도로 불린다. 국내에 야구가 처음 도입된 곳이 인천이고, 1920년 한국(대한제국) 최초 한인 야구단인 ‘한용단’도 인천에서 만들어졌다.

기존 인천군 유니폼(왼쪽)과 새 인천 유니폼(오른쪽). (사진제공 인천SSG 랜더스)
기존 인천군 유니폼(왼쪽)과 새 인천 유니폼(오른쪽). (사진제공 인천SSG 랜더스)

인천군 유니폼은 1947년 국내 ‘4대 도시(인천·서울·부산·대구) 대항 전국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천 대표의 ‘인천군 야구단’ 유니폼을 복각한 것이다. 하얀 유니폼에 검은 글자로 ‘INCHEON’을 단순하게 새긴 것이 특징이다.

인천SSG의 전신인 인천SK와이번스에서 2005년 처음 제작해 선보였다. 이후 2014년 다시 이 유니폼을 제작했으며, 2015년부터 일요일 경기마다 착용했다.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인천의 영문 표기를 새겼는데 간단하면서도 멋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와이번스는 2005년 한국야구 100주년(1905년 서울 YMCA 야구 전수 기준)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제작했다. 인천야구는 '인천야구한세기(인천·동산·제물포고 동창회 공저, 2005년)'에 1899년 인천고(당시 인천영어야학교)에서 야구를 했다는 기록이 나와 서울 보다 더 오래됐다. 

여튼 SK는 2005년 유니폼 제작 시 전면에 인천을 ‘INCHUN’으로 새겼다. 이는 1940년대 당시 영문 표기를 따른 것이다. 2014년 제작부터 현재 영문표기인 ‘INCHEON’을 새겨 제작했다.

인천SSG가 구단을 인수한 뒤 새 유니폼이 나오기 전 착용했던 유니폼도 ‘인천군 유니폼’이다. 당시 모자에 ‘C’로고를 새겼는데, 당시 제물포의 영문표기법이었던 ‘Chemulpo’의 앞 글자 C를 따온 것이다.

이렇듯 인천을 상징하는 유니폼으로 여기던 ‘인천군 유니폼’을 인천SSG가 교체하자 인천 팬들 사이에선 “인천군 유니폼을 다시 돌려내라”는 요구가 나왔다. 일부 야구 커뮤니티에선 ‘인천군 유니폼’을 돌려달라는 글도 다수 개제됐다.

야구 커뮤니티에 게재된 인천군 유니폼 부활을 요구하는 글.
야구 커뮤니티에 게재된 인천군 유니폼 부활을 요구하는 글.

한 인천 팬은 “인천군 유니폼은 인천 팬들이 인천 야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며 “선수단 내 유니폼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가 많았는데 왜 교체했는지 의문이다”고 아쉬워했다.

인천SSG 관계자는 "새 유니폼을 공개한 뒤 팬들의 의견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