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수소·MRO, 인천 미래 먹거리 중심 도약
“역대 재선 시장 2명...정책 연속성 위해 재선 목표”
“인천 대선공약 20선, 300만 시민 자부심 담아”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인천이 계속 앞장서겠다. 대선 후보들이 ‘환경특별시’ 인천이 걸어온 발자국을 보고, ‘환경선진국’ 대한민국 비전을 잘 그려달라”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28일 <인천투데이>와 신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7월 환경부가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을 직매립 할 수 없게 했다. 2025년부터는 건설폐기물의 수도권매립지 반입도 금지한다.

이를 두고 박남춘 시장은 인천시가 지난 2020년 11월 조례로 운영하는 공론화위원회 공론화 과정을 거쳐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종료 와 자체매립지 조성, 광역소각장 신설’ 등을 추진한 자원순환 대전환 정책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또한 박 시장은 지난 3년간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3개축이 맞물려 돌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취임 첫 날부터 노란 민방위복을 입어 바꿔 입은 민방위복만 네 벌이라고 말했다. 민방위복이 닳는 동안 300만 인천시민이 함께 만들어온 인천이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민선 인천시장 중 재선에 성공한 것은 단 2명이다. 박 시장은 재선 시장이 나오지 않는 것은 정책의 연속성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조바심 내지 않고 할 일을 묵묵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시장과 일문일답.

박남춘 인천시장. (사진제공 인천시)
박남춘 인천시장. (사진제공 인천시)

▶임기 마지막 해 접어든 소감.

민선 7기 인천시는 인천의 해묵은 난제 해결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많은 성과를 냈다. 시민에게 보고해야 하는데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아쉽다.

성과를 미래로 어떻게 이어갈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지난 4년을 잘 정리해서 새로운 꿈과 비전으로 이어가려고 한다.

▶취임 첫 날부터 입은 민방위복 임기 말까지 못 벗을 것 같다.

태풍 ‘쁘라삐룬’ 때문에 취임 첫날부터 민방위복을 입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붉은 수돗물 사태, 코로나19 대유행까지 이어지며 재직 기간 양복보다 민방위복을 입은 날이 훨씬 많다. 하도 입고 다녀 낡고 해져서 바꿔 입은 민방위복만 네 벌이다.

민방위복이 해질 정도로 민선7기 인천시는 다사다난했다. 그 덕에 늘 긴장하고 집중하며 시정에 매진할 수 있었다.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만든 인천시가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노란 민방위복을 입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박남춘 인천시장이 노란 민방위복을 입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장 부임 후 가장 큰 성과는?

인천이 바이오, 수소, 항공정비(MRO)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산업 중심으로 부상한 것이다.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함께 자신감이 더 생긴다.

특히, 세 산업이 한때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인천경제자유구역 세 개축이 맞물려 돌아갈 수 있게 한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다.

송도국제도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외 최고 바이오기업 30여개가 입주하는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로 자리를 잡았다.

기업 차원 시설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덕분에 인천은 2018년부터 세계 1위 바이오 의약품 생산 도시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는 수소산업클러스터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액화수소플랜트 구축을 위해 5000억원을 투자하고, 현대모비스는 1조원 규모 수소연료전지 연구·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청라는 명실상부 수소 선도 도시로 조성할 것이다.

영종국제도시는 아시아 허브 인천국제공항을 보유한 입지적 경쟁력과 수요에 기반해 항공기 개조산업 분야에서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는 대한항공과 2025년까지 영종에 '항공기 엔진 MRO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협약했다.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IAI사도 유치했고, 미국 화물전용 항공사인 아틀라스 항공의 기체 중정비 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가고 인재들이 모여들기 기대한다. 사람이 모이는 도시는 발전한다. 인천시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끌 최고 인재들과 산업을 품는 도시가 될 것이다.

▶인천의 정지적 입지가 많이 향상됐다.

2021년은 인천이 경기도로부터 분리한 지 40년 되는 해였다. 그동안 인천은 노동집약적 제조업 도시에서 경제자유구역 등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첨단산업도시로 성장했다.

성장한 도시, 높아진 위상, 300만 인천시민 자부심을 만들어 담은 것이 ‘인천 대선공약 20선’이다. 과거 서울 중심 대선공약이 만들어지면 인천 공약을 부수적으로 따라붙었지만, 이번엔 다르다.

20선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 중 ‘환경’ 관련 공약은 대선 후보들이 진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영흥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인천이 계속 앞장설 것이다. ‘환경특별시’ 인천이 걸어온 발자국을 보고 ‘환경선진국’ 대한민국의 비전을 그리면 된다.

▶재선 도전 피력...앞으로 과제는?

인천을 포함해 서울, 경기, 강원, 충남, 충북 등 중부권역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여당(더불어민주당)의 유일한 광역단체장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3년 동안 큼직한 성과도 있지만, 막 새싹이 움튼 사업과 정책이 남아있다. 그 새싹을 시민들과 함께 결실을 나눌 수 있을 때까지 흔들림 없이 키워보고 싶다.

역대 재선에 성공한 민선 인천시장은 둘 뿐이다. 그마저도 12년 전이 마지막이다. 시장이 자주 교체되며 연속성을 잃고 표류한 정책이 많다. 인천시 최대 현안인 수도권 매립지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피해는 시민들이 감내하고 있다. 런 폐해가 반복되면 안 된다. 과거로 회귀가 아닌 미래로 도약이 필요하다.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비롯한 환경 문제와 미래 먹거리 산업 생태계 구성은 민선 7기만 할 수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박남춘 인천시장이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설 명절, 인천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그랬듯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며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쉼 없이 달리겠다. 시의 모든 공직자들은 촉촉한 봄비와 따뜻한 봄바람, 이른바 춘풍화우(春風化雨)가 되겠다.

골목상권, 방역현장, 그늘지고 도움이 필요한 곳 구석구석을 살피며, 모두가 행복하고 만족할 풍년을 불러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

요란스럽지 않지만 세상에 꼭 필요한 봄비와 봄바람처럼, 인천시는 차분하면서 확실히 준비하겠다. 인천시민에게 가장 먼저 봄을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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