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노조가 29일째 파업··· 동시다발 기자회견
"설 택배대란 주범 CJ대한통운, 사회적합의 이행해야"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29일째 파업하고 있다. 민주노총 지역본부 15개는 국내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에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25일 오후 인천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25일 오후 인천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에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25일 오후 인천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에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6월 노조와 국토교통부, 택배 업계, 시민단체 등 단체 32개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 택배비 170원을 인상했다. 2020년부터 2021년 초까지 택배노동자 21명이 과로사했다. 과로사 원인으로는 택배노동자에게 맡겨진 분류업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한 금액은 분류비용, 사회보험비용 등 택배노동자 보호를 위해 쓰여야 하지만, CJ대한통운이 50% 이상을 이윤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또한, 사회적 합의로 제정된 표준계약서에 ‘당일배송’, ‘주6일제’, ‘터미널 도착상품 무조건 배송’ 등 과로 유발 조항이 포함된 독소조합을 포함시켰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지난해 12월 28일 CJ대한통운의 사회적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총파업을 시작했다. 같은 달 7일 택배노동자 11명이 CJ그룹 본사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한 지 20일째가 됐다.

한철민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 인천남동지회 지회장은 “파업 한 달, 설 택배대란에 시민 불편이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CJ대한통운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은 이번 기회에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와 민주당은 이 문제를 ‘노사 간 문제’라고 수수방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사회적합의 이행을 위한 요금인상분을 빼돌리는 것이 어떻게 노사 간 문제인가”라며 “사회적 합의 참여 주체인 정부 여당이 나서서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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