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 전기차 생산 용지 물색
청라와 검단 등 서구, 옛 송도, 계양 관심
서구에서 공급 배터리 볼트에 장착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기후위기’ 시대에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차로 전환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한국지엠(GM) 부평공장 역시 추세에 따르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인천 경제계 인사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지엠은 내연차를 생산하는 부평공장 외에 친환경차(전기차) 생산을 위한 용지를 물색하고 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지엠은 최대 수익원인 픽업트럭 ‘실버라도’의 전기차 버전을 공개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엠도 흐름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자연스레 한국지엠의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엠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의 배터리는 인천 서구 엘지(LG) VC(Vehicle Components)본부에서 생산한다. 이 배터리를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조립해 차를 최종 완성한다.

한국지엠이 한국에서 쉐보레 볼트를 생산한다면, 완성 배터리를 굳이 미국으로 보내지 않고 국내에서 생산이 가능한다. 이를 위한 전기차 생산 라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은 옛 송도유원지 부근, 서구 청라 북인천복합단지와 오류동 검단 산업단지, 계양구 등에 전기차 생산 라인 설치를 위한 토지를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인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인천 내 한국지엠 관련 고용인력(하청 등 포함)은 5만3000여명이다. 이들이 받는 추정 임금총액은 약 2조8840억원이다. 당시 인천지역 내 총생산(GRDP) 80조8622억원의 3.6%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의 인천 지역 내 총생산은 약 9조원이다. 인천 전체 지역 내 총 생산의 10%가 넘는 규모다.

한국지엠이 내연차에서 친환경차로 산업 구조를 전환할 경우 인천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인천시도 미래차 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는 이달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5년 간 1104억원을 투입해 미래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이 친환경차 생산을 위한 토지를 알아보는 것이 공식화 될 경우 이 같은 논의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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