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아침대화 20대 대선후보 초청 강연회
“진영·이념정치서 과학·실용정치로 변해야”
“기술패권경쟁 대비위해 과학기술 강국으로”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

대한민국 20번째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1월 둘째 주(10일~14일) 주요 대선 후보가 인천을 방문해 강연을 한다. 주제는 정하지 않고, 후보가 자유롭게 편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질문은 각 후보당 3개이며, 사전에 전달한 인천 관련 질문 7개(공통 질문 6개, 후보 질문 1개) 중 후보가 선택해 답변했다. <기자 말>

새얼문화재단(이사장 지용택)이 주관하고 <인천투데이> 등 지역 언론사와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제 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강연 세 번째 순서로 12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인천을 방문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바이오클러스터 고도화로 백신 주권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강연회에서 “기득권 양당 기준은 ‘맞고 틀리고’가 아니다. ‘내 편이냐 아니냐’이다”며 “내 편은 틀려도 보호하고, 아니면 세종대왕·이순신이라도 나쁜 놈 취급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판단 기준으로 나라를 발전시키기 어렵다”고 한 뒤 “진영·이념정치의 폐해다. 이제라도 진영·이념정치에서 벗어나 과학·실용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얼아침대화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새얼아침대화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백신주권, 다음 정부 핵심 과제”

세계는 주기적으로 신종 감염병을 대응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2002년 노무현 정부 당시 사스,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신종플루, 2018년 박근혜 정부 당시 메르스를 겪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안 후보는 “인류와 접촉하지 않은 미지의 바이러스는 약 160만종이다”며 “야생동물 서식지와 사람 사는 곳이 떨어져 있어 접촉하지 않았지만, 인간의 개발과 지구온난화로 야생동물 서식지가 바뀌며 인간과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접촉할 기회가 적었다. 다음 정부도 신종 감염병을 겪게 될 것이다”며 “백신 주권 국가로 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방역 실력은 국민 생명을 지키는 것과 감염병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다”며 “대한민국은 백신 개발 능력이 없는 나라였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개발 중인데, 독자 개발한 백신이 임상 3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은 융합기술 혁명”

안 후보는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 2차 산업혁명이 전기, 3차 산업혁명이 IT기술로 대표됐다면, 4차 산업혁명은 융합기술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인류 초기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화학, 물리, 수학, 역사학, 철학 등 영역별로 구분해 연구를 했다”며 “21세기 들어서 각 분야별 연구가 깊숙이 진행됐다. 새로운 창조물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인위적으로 나눠 놓은 영역의 경계에서 새로운 것이 나오고 있다. 이것이 융합이고 4차 산업혁명이 여기서 출발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가 예를 든 것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다. 이들 백신의 종류는 mRAN 백신이다. mRNA 백신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세포에 가르쳐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했을 때 항체를 만들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안 후보는 “mRAN는 실험실에 널렸던 것인데 쉽게 부서지고 망가지는 특성이 있어 버려뒀다”고 한 뒤 “반도체기술자가 지질 초미세입자를 mRNA에 씌우면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mRNA 백신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혀 다른 바이오기술과 반도체기술이 만나 인류 역사상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것을 만들었고, 인류를 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개발 과정에서 제약이 될 만한 규제를 미리 없앴다. 실패해도 좋다며 약 6조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아무 조건없이 지원했다”며 “빠른 시간 내 백신을 만들 수 있던 이유다. 이 사례 하나에 많은 교훈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새얼아침대화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새얼아침대화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미중패권경쟁은 과학기술 경쟁”

안 후보는 “인공지능(AI)·블록체인 기술 특허 보유 1위 국가가 중국이다. 미국이 실패한 '달 뒷편 우주선 착륙', '화성 탐사선 발사'를 중국이 해냈다”며 “독자 개발한 우주 정거장도 곧 쏘아 올린다. 현재 우주정거장은 16개국이 공동 개발했고, 이마저도 폐기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항공우주기술이 미국에 뒤쳐졌다고 보기 힘든 대목이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이미 시작됐고, 대한민국은 생존전략을 짜야한다”고 진단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제시한 ‘5·5·5(종합주가지수5000, 세계 5대강국, 국민소득 5만달러) 공약’이 ‘가짜’라고 지적한 뒤, “저는 지난해 저만의 ‘5·5·5 전략을 냈다. 경쟁국가에 크게 앞서는 초격차 기술 5개를 확보하면, 글로벌 기업 5개를 만들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세계 5위 경쟁력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보유한 초격차 기술은 단연 메모리반도체이다. 1등 그룹에 속해있는 바이오, 수소, AI, 반도체 산업 등을 육성해 초격차 기술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를 위해 “과학기술부총리를 신설하고, 대통령 옆에 과학기술수석비서관을 둬야 한다”며 “세계 1~100위 스타트업 중 대한민국 규제로 인해 기업 40개는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못 한다. 규제를 개혁 해야한다”고 말했다.

새얼아침대화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새얼아침대화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인천 송도, 국내 유일 바이오 산-학-연-병 가능”

안 후보는 “백신주권 등 바이오산업 경쟁령 확보를 위해 국내서 유일하게 바이오 산-학-연-병이 가능한 송도 바이오혁신클러스터의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며 “(인천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 속에서도 ‘K-바이오랩허브’ 유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주권 확보를 위해 국내 유일한 바이오클러스터이다. 미래먹거리 산업이며, 정부의 지원과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한 뒤 “인천에 백신 중심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지정하고, K-바이오랩허브를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한민국이 개발하는 백신은 앞선 백신과 전혀 다른 종류다. 부작용도 훨씬 적을 수 있다”며 “백신주권 국가로 거듭나 신종 감염병이 발병하면 가장 빨리 감염병에서 벗어나는 나라로 만들 것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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