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자 수 87만명 감소‧‧‧ 인천 3만7000명 줄어
소상공인 60% 부채 보유... 총 부채 약 48조원
"대출지원 넘어, 손실보상 등 직접지원 늘려야"

인천투데이=서효준 기자│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소상공인의 영업이익이 4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은 줄어든 반면 부채는 약 20% 증가했다. 정부가 손실보상금재난지원금과 같은 직접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계청이 28일 '2020년 소상공인실태조사 결과(잠정)'를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지난해 소상공인 사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00만원(4.5%) 감소한 2억2400만원이고, 영업이익은 43.1%(1400만원) 급감한 1900만원을 기록했다.

소상공인 매출액은 수리·기타서비스업(0.9%)만 증가하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제조업(-12.2%), 예술·스포츠·여가업(-11.9%) 등은 매출이 급감했다.

예술·스포츠·여가업(-85.2%), 교육서비스업(-66.4%), 숙박·음식점업(-56.8%) 등은 영업어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빚은 늘었다. 전체 사업체 중 부채가 있는 업체는 60%로 전년대비 8.1%포인트 증가했다. 업체당 부채는 1억6900만원으로 전년보다 1.4% 줄었지만, 총 부채는 약 4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3% 증가했다.

2020년 소상공인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1400만원 감소해 1900만원을 기록했다. (사진제공 통계청)
2020년 소상공인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1400만원 감소해 1900만원을 기록했다. (사진제공 통계청)

종사자 수 87만명 감소‧‧‧ 인천 3만7000명 줄어

사업체 수는 전년 대비 13만1000개(4.7%)가 증가해 290만2000개로 조사됐다. 반면, 종사자 수는 87만1000명(13.5%) 감소해 557만3000명을 기록했다. 가족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도 국내 상황과 비슷하다. 지난해 인천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14만3000개로 2019년 대비 9000여개 증가했다. 하지만 관련 종사자 수는 32만명에서 28만1000명으로 3만8000여명(12.0%) 감소했다.

사업체 수는 늘었지만 관련 일자리 수는 급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종업원을 고용하지 못하는 사업주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 종사자 수를 살펴보면 ▲도‧소매업 187만명→155만7000명, 31만3000명 감소 ▲숙박‧음식점업 155만3000명→130만1000명, 25만2000명 감소 ▲제조업 117만7000명→111만8000명, 5만9000명 감소 ▲예술‧스포츠‧여가업 18만8000명→14만9000명, 3만9000명 감소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임시 휴업한 식당 안내문.
코로나19로 임시 휴업한 식당 안내문.

"대출 지원 넘어 손실보상 등 직접 지원 늘려야"

신규철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교육위원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영업이익은 줄어 월 160만원도 못 버는 상황까지 왔다. 하지만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대책은 대출보증 지원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소상공인 부채가 48조원에 육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0만원 방역지원금과 같은 몇 차례 경영 자금 지원이 있었다. 하지만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키며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손실보상책을 마련해 이들을 지원 해야한다. 대출 지원을 넘어 재난지원금과 같은 직접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지역 골목상권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발행액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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