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업추비 전액삭감 시책추진비 절반삭감
업추비 삭감 뒤‧‧‧ ‘쪽지예산’ 5000만원 편성

인천투데이=서효준 기자│인천 남동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조성민)가 집행부의 시책추진업무추진비(판공비) 절반과 구의회 의장단의 의회운영업무추진비 전액을 삭감했다.

구의회 예결위는 지난 17일 계수조정위원회를 열고 내년 남동구 예산안 1조81억원 가운데 사업 11건의 예산 5억5320만을 감액‧신규 편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예결위 조정한 예산안은 20일 오전 구의회 본회의에서 다뤄진다.

감액한 주요 예산은 ▲구 시책추진업무추진비 2억1469만원 중 1억525만원 ▲의회사무국 의원정책개발비 2500만원 전액 ▲의원수첩제작 630만원 중 250만원 ▲의회운영업무추진비 7120만원 전액 ▲전자홍보시스템 운영 660만원 전액 ▲의정운영공통경비 700만원 등이다.

회계 투명성 문제로 예산 편성 적절성 논란을 빚은 체육진흥과 ▲구민축구단 운영비 4억원 ▲우수선수‧ 운동경기부 지원 1억원 등 5억원을 모두 삭감했다.

증액 예산은 ▲공동주택과 공인회계사 등 전문 감사 참여수당 3000만원을 4500만원으로 ▲공동주택사업비 5억원을 6억원으로 증액했다.

특히, 예결위는 조성민 예결위원장의 지역구인 구월2동에 위치한 신세계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 적정성검토를 위한 예산 5000만원을 신규 편성했다. 구가 편성하지 않은 예산을 신규 편성한 것으로 '쪽지예산'이란 지적을 피하긴 어려운 대목이다.

남동구의회 전경(사진제공 남동구의회)
남동구의회 전경(사진제공 남동구의회)

예결위가 감액한 업무추진비와 관련해 FC남동 지원 조례 부결사태로 불거진 의원 간 갈등이 예산 심의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예결위 회의에서 업무추진비 삭감을 주도한 의원들은 조성민 예결위원장을 비롯해 정재호(국민의힘,나선거구)‧반미선(민주당, 비례)‧김안나(민주당,다선거구) 의원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조성민 위원장을 비롯해, 김안나, 반미선 의원 등은 FC남동 지원 조례 연장을 강력히 찬성한 의원들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FC남동 조례로 불거진 의원 간 갈등이 예산 심의 과정으로 확대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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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에결위에서 업무추진비 삭감에 찬성한 위원들은 "코로나19로 여러운 상황에 꼭 필요한 예산이 아닌 주관적 사용이 가능한 예산을 줄여 긴급한 예산에 사용케 했다"고 강조했다.

삭감에 반대한 신동섭(국민의힘, 라선거구), 강경숙(국민의힘, 비례) 의원은 "집행부는 물론 의원 간에도 조율을 안했다. 결국 의원 간 갈등이 집행부로 번진 것 같은 인상"이라고 비판했다.

조성민 예결위원장은 “의장단과 업추비와 관련해 사전 조율이 있진 않았다. 하지만 예결위원으로 참여한 정재호 부의장이 업추비 반납 의사를 먼저 내비쳐 삭감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편성한 신세계아파트 안전진단 예산에 대해선 “앞서 담당 부서가 관련 예산을 신청했지만, 집행부 내 조정과정에서 삭감된 사업이다. 이를 심의 과정에서 편성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구의회 예결위를 통과한 내년 남동구 예산은 20일 오전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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