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시민단체 단일화 논의 없어 보수진영과 상반
일부 단일화 논의했으나 접어 “교육담론 형성 우선”
도성훈 독자출마 유력... 한편에선 “진보 자격 의문”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내년 인천시교육감 선거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논의가 시민사회진영 차원에서 조차 지지부진하다. 사실상 물거품 된 양상이다.

14일 복수의 인천 교육계와 시민사회단체를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현재 교육감 선거 진보후보 단일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물망에 오르는 인천 진보교육감 후보군 중 출마의사를 밝힌 인물은 도성훈 교육감과 고보선 인천교육과학정보원장 2명이다. 임병구 석남중학교 교장과 성기신 배움의공동체 대표는 아직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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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군 왼쪽부터 도성훈 교육감, 임병구 석남중학교 교장, 고보선 인천교육과학정보원장, 성기신 배움의공동체 대표.

지난 두 차례 지방선거 같은 진보단일화 움직임 없어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당시부터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진보후보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다. 이후 결성한 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는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을 치러 도성훈 전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당시 추진위에 참여한 시민단체는 41개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가 속한 민주노총 인천본부를 비롯해 인천지역연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평화복지연대 등이었다.

하지만 당시 추진위에 참여했던 주요 단체들은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시민단체 29개로 구성한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지난달 대표자회의에서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안건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논의를 제안한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정책위원회는 “내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후보가 난립 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단일화로 진보교육감을 재배출해야 진보교육 정책을 꾸준히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표자회의는 확실히 출마를 밝힌 후보가 적고, 지난 2014년·2018년과 상황이 달라 이번에는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 교육감에 대한 평가가 진보진영 내부에서도 엇갈려 단일화 논의가 쉽지 않을 거란 판단이다.

박주희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먼저 상정하기보단, 진보교육 정책에 대한 담론 형성을 우선해야 하는데 그 논의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인천지역연대,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단체도 현재까지 진보단일화 논의는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보수 안팎 궁지 도성훈 교육감 회의론까지

한편에선 보수진영이 분열 양상을 보이지만, 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 규칙까지 도출한 것에 비해 이미 일정이 늦어 사실상 진보 단일화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한 일각에선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하더라도 진보·보수 안팎에서 비판을 받는 도성훈 교육감을 후보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교장공모제 시험 비리와 제물포고 이전 일방 추진 등으로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다.

한 인천 교육계 관계자는 “도성훈 교육감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도 교육감은 내년 재선 출마를 피력하고 있다”며 “인천 교육정책이 여러 구설수에 올랐다. 도 교육감이 진보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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