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비욘드트러스트호 취항식..."세월호 잊지 말자” 다짐
‘맹골수도’ 피해가 안전 중점... 첨단 화물균형 시스템 도입
연간 여객 10만명, 화물 100만톤... 관광·물류 활성화 기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끊겼던 인천~제주 카페리여객선이 7년 8개월만에 다시 뜬다. 연간 여객 10만명, 화물 100만톤 이상을 나를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10일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제주행(옛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인천~제주 카페리 ‘비욘드트러스트호’ 취항식을 개최했다.

비욘드트러스트호 선원들이 안전운항선서를 하고 있다.
비욘드트러스트호 선원들이 안전운항선서를 하고 있다.

취항식에는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사 하이덱스스토리지 방현우 대표를 비롯해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 홍종욱 인천해수청장,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 등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취항식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304명을 추모하는 묵념과 함께 시작했다. 이어 선박 건조 경과보고, 공로패 전달, 안전운항 선서와 퍼포먼스, 선박 내부 공개 행사 등을 진행했다.

축사를 전한 조택상 부시장과 홍인성 중구청장, 홍종욱 인천해수청장은 모두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4월 16일을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 아울러 다시는 같은 아픔이 발생하지 않게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세월호 4배 규모 안전에 방점... ‘맹골수도’ 돌아가

710억원을 들여 건조한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총톤수 2만6546톤 규모로 세월호보다 4배 이상 큰 규모다.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로 세월호(길이 146m, 너비 22m 높이 24m)보다 길이 34m, 너비와 높이 4m가량 커졌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객선이 기울이지지 않기 위해 선박복원성을 확보에 노력했다. 선박 복원성이란 수면 위에서 배가 기울어질 때 다시 원래 위치로 되돌아오려는 성질이다. 국내 최초로 ‘화물적재 관리시스템’도 장착해 화물 선적 중에도 선박 균형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

차량 선적 중 실시간 무게 계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승선원 개별장비와 연동해 조타실에서 선적 무게를 즉각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항공기처럼 위치·속도·운항거리·도착예정시간 등의 정보가 담긴 운항정보시스템도 적용했다.

정원 854명 모두가 30분 내 탈출할 수 있는 해상탈출설비(MES)를 탑재하기도 했다. 탈출용 구명조끼도 1320개를 갖췄다.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배출가스의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도 달았다.

안전을 고려해 제주로 향할 때 지름길인 ‘맹골수도’를 피해 돌아가는 항로를 택했다. 맹골수도는 세월호 침몰 지점인 전남 진도군 서거차도와 맹골군도 사이 바닷길이다. 물살이 빠르고 거세기로 악명 높다. 기존 항로보다 40여분 더 걸리지만 승객 안전에 더욱 신경 쓴 결정이다.

 방현우 하이덱스스토리지 대표가 선박안전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방현우 하이덱스스토리지 대표가 선박안전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월수금 인천 출발... 내년 2월까지 40% 할인 이벤트

연간 138항차(주당 3항차) 운항할 예정이며 격일(월·수·금)로 오후 7시에 인천에서 출발한다. 편도 420km를 운행하며 소요 시간은 13시간이다. 제주항 도착 시각은 화·목·토 오전 9시이며, 도착한 날 오후 8시 30분 인천으로 출발한다.

여객선 객실은 90여개로 VIP·스위트·패밀리 외에도 교통약자 전용객실 등으로 나눴다. 아울러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라운지·편의점·카페·식당·노래방·펍·테라스·마사지실·어린이공간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비욘드트러스트호 인터넷 예매는 한국해운조합 예매사이트 ‘가보고 싶은 섬(island.haewoon.co.kr)’에서 할 수 있다. 현재 이벤트 가격으로 40% 할인 중이다. 내년 2월 28일까지 적용한다.

방현우 하이덱스스토리지 대표는 “세월호 참사를 다시 생각하면서 취항식을 준비했다. 안전운항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간 여객 10만명, 화물 100만톤 창출이 기대된다. 수도권 여행객들의 발이 되고 물류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욘드트러스트호 취항식.
비욘드트러스트호 취항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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