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 인천시가 오는 7일 인천 발 KTX(한국고속열차) 비전선포식을 개최한다. 지난해 착공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못했던 착공식을 약 1년 만에 하는 셈이다. 개통 시점은 정해져 있으니 시의 설명대로 그 비전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제2공항철도였으면 한다.

시는 이미 비전선포식 때 수인분당선 송도역 기점 인천KTX를 인천국제공항까지 제2공항철도로 연결해 국제도시 인천으로 비상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2공항철도는 인천만의 비전이 아니라 한국의 비전이다.

인천은 국내 특ㆍ광역시 7개 중 KTX가 연결되지 않은 유일 광역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을 운항하는 경부선, 호남선, 강릉선 KTX 열차가 잠시 다녔으나 2019년에 중단됐다.

인천KTX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2014년 지방선거 때 공약으로 들고 나와 박근혜 정부 때 확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인천KTX를 반영했다.

그 뒤 지난해 12월 국가철도공단이 공사를 시작했다. 한국철도공사는 2025년 1월 인천KTX를 개통할 예정이다.

인천KTX는 기존 수인분당선을 활용해 송도역을 기점으로 초지역(안산)을 경유한 뒤, 어천역(화성) 부근에서 경부선고속철도에 연결하는 사업이다.

인천KTX가 2025년 개통하면, 인천에서 부산까지 2시간 29분, 목포까지 2시간 10분 걸린다. 서울역이나 광명역을 이용하는 것보다 약 1시간 30분을 단축할 수 있다.

인천KTX와 더불어 주목해야 할 고속철도 노선이 있으니 바로 인천 송도역과 강원 강릉역을 잇는 경강선이다. 경강선은 월곶역(수인분당선, 경강선)~시흥청역(서해선, 신안산선) 구간, 여주(경강선)~서원주(경강선, 중앙선) 구간만 미개통으로 남아 있다.

정부가 지난 10월 이 미개통 구간을 착공했다. 경강선은 2027년 1월 개통 예정이다. 개통 시 송도~여주 하루 36회, 송도~강릉 하루 11회 운행하고, 배차 간격은 30분이다. 여주 1시간 8분, 강릉 1시간 57분 걸린다.

이제 남은 과제는 제2공항철도이다. 제2공항철도는 비록 올해 상반기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향후 신설 철도노선과 기후위기 과제 등을 고려했을 때 꼭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다.

운송수단을 분류하면 크게 4가지 도로와 자동차, 철도와 기차, 공항과 비행기, 항만과 선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여객수송에서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를 모두 고려했을 때 가장 탄소에너지 사용이 적은 게 철도이고, 화물수송 분야에선 선박이다.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 연구에서도 철도의 중요성은 입증됐다. 서울시를 기준으로 서울과 국내 광역시를 연결하는 여객운송수단 중 철도의 수송분담률이 약 40~60%를 차지했다. 고속철도 노선이 깔려있으면 시민들은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서울 중심으로 철도 노선이 건설 돼 있다는 게 한계다. 다행히 정부가 광주~대구 간 광역철도를 건설키로 했고, 목포~부산 간 복선전철화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해선 전철도 막바지 단계에 있고, 서해선과 장항선 복선전철화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래서다. 남은 과제는 제2공항철도이다. 제2공항철도를 연결하면 우선 인천KTX와 경강선 개통 시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경강선, 중앙선 고속열차가 서울역 경유 없이 바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진입할 수 있다. 이는 공항의 정시성을 확보하는 일이자, 버스를 기차로 대체함으로써 탄소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일이다.

중앙선의 경우 서원주역에서 경강선과 중앙선이 직결돼 있다. 중앙선은 서울 청량리와 부산 부전역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부전 역 발 KTX이음 열차를 6량 2편성으로 묶어 서원주에서 1편성은 청량리로 다른 1편성은 인천국제공항으로 보내는 게 가능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강선 부발역에서 충주를 연결해 우선 올해 12월 개통한 뒤, 향후 문경과 상주, 성주 등을 거쳐 통영과 거제를 연결하는 중부내륙선ㆍ남부내륙선도 인천공항 진입이 가능하다. 이 내륙선이 부발역에서 경강선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환승 없이 바로 경강선을 이용할 수 있다.

서해선도 인천공항으로 진입할 수 있다. 서해선은 화성~광명 구간을 신안산선과 공유하는 것으로 설계가 변경됐다. 또 신안산선은 시흥시청역~광명역 구간을 경강선과 공유한다. 즉, 시흥시청역에서 서해선과 경강선을 송도 방향으로 직결하면 서해선에도 KTX이음을 투입해 인천공항의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다.

이렇게 놓고 보면 국내 웬만한 지역을 다 철도로 인천국제공항에 연결할 수 있다. 이는 현재 버스에 의존하고 있는 운송수단을 친환경 수단인 철도로 전환하는 일이자, 불요불급한 공항개발을 방지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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