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 창단으로 전교생 14명→32명 '폐교위기 극복'
장광호 감독 "내년 전국대회 16강 진출을 목표 향해"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덕적도 주민들의 염원이었던 국내 유일한 섬마을 야구팀, 인천 옹진군 덕적고등학교 야구부가 공식 창단했다.

덕적초중고는 지난 3일 오후 옹진군청에서 공식 창단식을 열었다.

덕적초중고는 지난 3일 오후 옹진군청에서 공식 창단식을 열었다.
덕적초중고는 지난 3일 오후 옹진군청에서 공식 창단식을 열었다.

야구부 창단으로 전교생 14명→32명 '폐교위기 극복'

덕적고는 학생 수가 14명까지 줄어 폐교 위기에 놓였었다. 그러자 인천 출신 김학용 전 동산고 야구부감독이 야구부 창단을 섬 주민에게 제안했다. 주민들은 덕적고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야구부 창단에 힘을 모았다.

‘덕적고 야구부 창단을 위한 후원회’도 생기고 덕적초중고 동창회도 생겼다. 덕적면발전위원회는 덕적고 야구부 창단에 1억원을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주민들의 노력을 뒷받침하듯, 인천시교육청은 덕적고 야구부 창단을 지난 9월 2일 승인했다.

처음엔 선수 수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난 10월 야구부 소속 전학생 18명이 새로 들어오면서 학생 수가 32명까지 늘었다.

고등학교 야구부가 적어 다른 지역으로 떠날 처지에 놓인 학생들이 모인 것이다. 또 내년엔 야구부 신입생 7명이 추가 입학할 예정이다.

덕적고 야구부는 지난 11월 16일 인천시장기 야구대회에 첫 출전해 제물포고에 8대 15로 패했지만, 창단 한 달 만에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적초중고는 지난 3일 오후 옹진군청에서 공식 창단식을 열었다.
덕적초중고는 지난 3일 오후 옹진군청에서 공식 창단식을 열었다.

 

이현승(두산 베어스), 송은범(LG트윈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등 동산고 출신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이 이날 창단식에 참석해 덕적고 야구부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현승(두산 베어스), 송은범(LG트윈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등 동산고 출신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이 이날 창단식에 참석해 덕적고 야구부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날 김수경 덕적초중고 교장은 “덕적고 야구부 창단을 위해 애써준 덕적도 주민을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야구부가 생기니 학교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모둠 활동 등 다양한 수업이 가능해져 기존 재학생들에게도 활기찬 에너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광호 덕적고 야구부 감독은 “선수들 기량이 좋다”며 “내년 전국대회 16강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민호(18) 덕적고 주장은 “처음엔 부모님과 떨어져 섬에서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니 걱정도 했었다. 막상 와보니 밥도 맛있고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라 좋다”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다른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도성훈 시교육감, 조택상 시 정무부시장, 강원모 시의회 부의원장, 김진성 옹진군 부군수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이만수 프로야구 전 SK와이번스 감독, 이현승(두산 베어스), 송은범(LG트윈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등 동산고 출신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이 참석해 덕적고 야구부 학생들을 격려했다.

한편, 덕적고 선수단은 투수 박윤호‧이겨레‧채인식‧김예중‧김지호‧방준영‧선승호‧선유호‧임예준‧강창연‧김윤건, 외야수 윤진‧주요한‧최민호‧최현민‧박병환, 내야수 이동준‧이시훈 등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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