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8일 결선 투표 진행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의 27대 임원 선거 결과, 득표율이 과반을 넘기지 못해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29~30일 진행한 27대 임원 선거에서 기호 1번 김준오 지부장 후보조와 기호 4번 민기 지부장 후보조가 결선에 진출해 다음달 7일과 8일 두 후보팀을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27대 임원 선거 투표 결과와 결선 투표 공고.(출처 한국지엠지부)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27대 임원 선거 투표 결과와 결선 투표 공고.(출처 한국지엠지부)

27대 임원 선거에는 기호 1번 김준오·박성철·김동춘·최대성, 기호 2번 이대영·박언호·박희규·황성욱, 기호 3번 이석주·박복곤·전민수·이기호, 기호 4번 민기·안규백·홍순기·제환모, 기호 5번 윤용신·조중남·최영일·김병준 등 5조가 출마했다.

한국지엠지부 임원 선거는 지부장·수석부지부장·부지부장·사무국장 등 4명이 동반 출마하는 러닝메이트제로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는 총원 7627명 중 6922명(90.8%)이 투표에 참여해, 기호 1번 김준오 후보조가 2135표(30.8%)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기호 4번 민기 후보조 1645표(23.8%), 기호 2번 이대영 후보조 1243표(18.0%), 기호 5번 윤용신 후보조 1161표(16.8%), 기호 3번 이석주 후보조 635표(9.2%) 순이었다.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함에 따라 기호 1번 김준오 후보조와 기호 4번 민기 후보조로 결선 투표를 진행해 다득표한 조를 8일 오후 당선 공고할 예정이다.

기호 1번 김준오 후보조는 부평1공장의 2026년 트레일블레이저·앙코르GX 단종 이후 신차 배정과 부평2공장 생산 종료 후 1교대 유지·전기차 유치, 창원공장 2029년 오버유틸리티차량(CUV) 단종 후 전기차 배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호 4번 민기 후보조는 부평2공장 전망 제시와 전 공장의 내연기관과 전기차 혼류 생산 요구, 기타 시장용 내연기관 신차 요구, 유럽시장 재진출 요구, CKD(부품 수출 목적지에서 조립, 판매하는 방식) 신규 국가 유치 등을 제시했다.

한국지엠은 2022년 8월 이후 부평2공장의 생산계획이 없는 상황이라 26대 집행부는 글로벌지엠에 지속적으로 전기차 생산 유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노조 집행부와 한국지엠 사측이 미국 본사를 방문해 진행한 비교시찰 후 이달 초 스티브 키퍼 글로벌 지엠 수석부사장이 방한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키퍼 부사장은 언론 간담회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 관련 확답을 하진 않았지만, 26대 집행부는 글로벌지엠이 전기차를 개발 중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를 확장하는 등 움직임을 보며 희망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27대 임원 선거에 나온 후보조 모두 전기차 생산 유치와 미래 발전 전망 관련 공약을 내세웠다. 한국지엠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문제인 만큼 어떤 후보조가 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가가 최종 당선 여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사측과 노조가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한 한국지엠 비정규직 직접 고용 문제 해결도 27대 집행부의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김성갑 지부장이 이끈 26대 집행부의 임기는 12월 21일로 종료되며 27대 집행부의 임기는 2022년 1월 1일부터 2년 간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