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희 인천여성회 회장

신선희 인천여성회 회장
신선희 인천여성회 회장

인천투데이│인천여성회는 4·16재단과 함께 작년부터 일상이 안전한 사회, 생명과 안전이 존중받는 사회를 이루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4·16재단은 세월호 가족과 국민이 함께 만든 비영리 민간재단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는, 일상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의 안전의식을 진단하고 안전한 공동체를 시민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첫 번째 활동으로는 4·16의 가치를 담은 교육을 통해 사회적 재난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위기상황 판단 능력을 향상해 공동체 안전권을 확보한다는 교육 목표를 갖고 ‘공동체 안전강사단’을 양성했다.

코로나19로 모이기 조차 어려웠으나 교육과 실습, 책 모임으로 안전한 공동체의 가치와 철학, 제도화 등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생각하게 됐다. 이렇게 양성된 ‘공동체 안전강사’들은 올해 인천 곳곳에서 시민교육을 진행했고 특히 안전한 학교 환경을 위한 아동·청소년 교육과 모니터링 사업을 펼쳤다.

사회적 재난이 일어나지 않게 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후대처보다 예방에 있다.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사회적 재난의 개념과 사회적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했고 이후 학생들이 교실·복도·화장실·운동장·강당 등 본인들이 활동하는 공간의 안전시설 모니터링 활동을 했다.

이 활동으로 아동·청소년 스스로 교내 안전 관련 관심을 높였으며 참여와 토론으로 교내 안전 문제를 찾고 대안을 함께 만들었다. 학생들이 직접 발로 뛰는 방식의 교육과 모니터링은 학교의 안전한 문화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안전교육을 진행하니 세월호 참사 이후 돈 보다는 생명 존중, 효율보다는 느리더라도 안전한 시스템을 요구하는 안전 인식 감수성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재는 코로나로 세계가 바이러스 재난을 겪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문제가 되고 같은 공간과 시간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위험이 되는 상황이 반복하고 있다.

일상이 무너지고 경제가 휘청거리고 아직도 언제 끝날지 모를 정도로 예측이 불가하다. 예기치 못한 바이러스 재난을 맞닥뜨리면서 온 세상이 재난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한국 정부에는 재난컨트롤타워가 있지만, 가짜뉴스가 주위에 넘쳐났다. 서로의 안위를 묻고 마스크 구입을 양보하는 등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 뒷면에 혐오와 차별 또한 넘쳤다. 우왕좌왕하며 어느 것이 거짓이고 어느 것이 진실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믿고 의지할 안전한 공동체, 신뢰의 사회가 절실히 필요했다.

코로나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확연히 나눠질 듯한 불암함이 있다. 학교 교육, 일자리, 의료체계 등이 무너지면 이 사회에서 희망을 말할 수 있을까.

코로나 상황이 2년이 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의 안전 인식 감수성이 높아졌듯이 코로나를 극복한 이후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공론화 장이 필요하다.

그에 앞서 일상이 안전한 사회의 첫걸음은 서로의 안부와 안위를 살피는 것이라 생각한다. 진심 어린 살핌이 일상을 안전한 사회와 안전한 공동체로 만드는 첫걸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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