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오수로 밖에 못 나가고, 벌레까지 생겨"
미추홀구, 개인 소유 주택 오수 누수로 판단
정비요청 등 계도조치만 가능, 직접 해결해야

인천투데이=김샛별 기자 |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서 지난해 12월 발생한 오수 누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계속 겪고 있다. 

<인천투데이>에 제보된 내용을 정리하면, 학익2동에 소재한 한 빌라 인근에서 오수가 누수되면서 1년 가까이 주민들이 악취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오수 누수 문제로 불편함을 겪는 학익2동 주택 앞.(로드뷰 갈무리)
오수 누수 문제로 불편함을 겪는 학익2동 주택 앞.(로드뷰 갈무리)

오수 누수로 인한 피해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은 학익2동 행정복지센터에 해당 빌라 앞으로 오수가 흐르고 바닥에 고이면서 얼어붙어 보행이 불편하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했고 오수가 해당 빌라와 옆 주택 사이 벽을 타고 흐르는 것을 발견했다. 관계자는 얼음을 깨는 등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오수가 흘러나오는 일은 계속됐다. 올해 8월에도 오수로 악취가 심하다는 민원이 제기됐고 행정복지센터는 민원을 미추홀구로 이관했다.

민원을 이관받은 미추홀구 환경보전과는 현장을 방문해 확인했지만 정확한 누수지와 원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현재까지 오수 누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주민은 “지난해 겨울부터 집 앞에 오수가 흘러 밖에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특히 여름에는 악취가 심할 뿐만 아니라 벌레들까지 생겼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1년 가까이 고통을 받고 있지만, 구는 오수 누수가 개인 소유인 주택의 싱크대나 세면대 하수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때문에 개인하수정비 요청 등 계도 조치 밖에 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미추홀구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정화조에서 누수한 것이라고 판단해 민원을 받고 현장에 나갔는데, 정화조 문제는 아니었다”며  “8월 이후 다른 민원이 들어오지 않아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다. 구가 개인하수정비 요청을 보내 계도 조치는 할 수 있지만 개인 하수관 누수 문제는 주민들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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