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시 건강체육국 행감
“140일 중 94일 '조기 퇴근'‧‧‧ 출장명령서도 없어“
'280만원 알바'에 전 행정부원장 아들 채용도 지적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재계약이 안 된 인천의료원 전 행정부원장 A씨의 근무태도가 재직시절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A씨가 당시 상습적으로 일찍 퇴근하는 등 근무태도가 불량했다고 지적했다.

인천의료원 행정부원장의 계약상 근무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그런데 문화복지위원회가 건강체육국으로부터 받은 차량 출입 기록을 보면, A씨는 차량을 가지고 출근한 전체 일수 140일 중 94일을 13~15시 사이 차를 끌고 나가 복귀하지 않았다.

A씨는 당시 출장명령서나 출장복명서를 남겨두지 않아 A씨의 근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차량 출입기록 뿐이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17일 인천시 건강체육국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했다. 김성준 위원장(왼), 정형섭 인천시 건강체육국장.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17일 인천시 건강체육국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했다. 김성준 위원장(왼), 정형섭 인천시 건강체육국장.

전재운(민주당, 서구2) 의원은 “A씨는 오후 1시 20분 점심을 먹고 복귀한 뒤 1시 50분 의료원을 나가 복귀하지 않은 적도 있다. 그 외 반차 등 이유로 의료원을 비운날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기록만 보면 행정부원장이 의료원에서 하는 역할이 없는 것 같다. 행정부원장은 없어도 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정형섭 시 건강체육국장은 “인천의료원과 행정부원장직을 없애는 등 조직개편을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성준(민주당, 미추홀구1) 의원은 “인천의료원 시스템 상 행정부원장은 출장명령서나 출장복명서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정형섭 국장은 “원칙상 쓰는 게 맞다”라고 답변했다.

김성준 의원은 “인천의료원 행정부원장직은 통상 퇴직을 앞둔 인천시 서기관(4급) 공무원이 퇴직한 뒤 자리를 보장받고 옮겨가 2~3년간 근무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며 “그렇다면 인천의료원 행정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오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원의 질적인 향상과 시민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먼저 고민하고, 조직개편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80만원 알바'에 전 행정부원장 아들 채용도 지적 나와

인천의료원 전 행정부원장 A씨의 아들 B씨가 월 280만원을 지급하는 아르바이트 자리에 채용된 것도 지적이 나왔다.

인천의료원 전 행정부원장 아들 B씨는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2개월간 월 280만원을 받고 건강검진센터 내 중국어 의료코디네이터로 일했다.

이 아르바이트 자리는 행정부원장 A씨가 부임하기 전엔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가 A씨가 부임한 8월 23일 이후 아들 B씨가 인천의료원 코디네이터에 지원해 채용됐다. 당시 A씨는 인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특혜채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됐다.

이날 박인동(민주당, 남동구3) 의원은 “도의적 차원에서 자녀를 채용할 때 고민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 시기에도 문제가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외국인 환자 수요가 없던 시기다”며 “실제 B씨가 근무할 당시 담당했던 중국인이 하루에 1명도 안 된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보면 의심이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정형섭 국장은 “의심을 살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며 “지도점검을 통해 자세하게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