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옛 인천우체국 대체부지 매입비 120억 편성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100년 역사를 간직한 옛 인천우체국 보전 길이 열렸다.

인천시는 12일 정리추경에 해당하는 4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옛 인천우체국 보전을 위한 대체용지 매입비 120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옛 인천우체국.
옛 인천우체국.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19년 2월 옛 인천우체국 매각 의사를 시에 밝히며 그에 상응하는 조건으로 중동우체국 청사 신축 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는 우체국 신축 용지를 확보해 우정사업본부에 제공하고 옛 인천우체국 소유권을 넘겨받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 측이 요구한 신청사 용지 면적은 2500㎡규모로 알려졌다.

시는 중구‧동구 주변에 대체할 시유지를 물색했지지만 대체 용지를 찾지 못하다가 최근 대체할 개인 소유 땅을 찾았다. 현재 우정사업본부와 최종 협의 중이다.

옛 인천우체국은 중구 항동4가 7번지 일원에 있다. 1923년에 지어진 근대문화유산으로 당시 유행한 서양식과 일본식을 혼합한 2층 석조 건축물로 지어졌다.

1982년 시 유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됐다. 2003년 인천우체국이 연수구 신청사로 이전한 뒤 2년 간 수리를 거쳐 중동우체국이 사용했다.

현재는 중구·동구 지역을 관할하는 중동우체국이 지난 2019년 5월 신흥동3가 정석빌딩으로 이전하면서 2년 넘게 비어있는 상황이다. 2018년 10월 건축물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D등급은 주요부재에 결함이 생겨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한 건축물에 부여하는 등급이다.

시는 100년 역사를 지닌 옛 인천우체국 건물을 매입하면 우정박물관을 조성 등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토지 보상 등 매입을 진행하기 전이라 정확한 주소를 밝히기 어렵지만, 절차대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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