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6월 인천 플라스틱 발생량 3674톤
서구는 장례식장과 배달음식점 도입 추진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코로나19 확산 후 인천에서도 플라스틱 배달용기 발생량이 크게 증가해 공유용기를 도입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시는 올해 1~6월 사이 재활용 선별업체가 단독주택과 상가지역에서 수거한 플라스틱류 쓰레기가 3674톤으로, 지난해 1년 동아 수거한 6373톤의 절반을 이미 넘겼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2019년 5173톤과 비교했을 때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크게 증가한 원인으로 코로나19 확산 후 증가한 배달음식이 꼽히고 있다.

시 자원순환과도 배달음식 이용 증가로 플라스틱 배달용기 사용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코로나19로 음식배달 주문 등 온라인 유통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환경단체 등은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줄이기 위해 인천시가 공유용기를 도입해야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미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 등에선 공유용기 사업이나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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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일회용품 용기.(사진제공 인천시)
각종 일회용품 용기.(사진제공 인천시)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는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을 활용해 지난 7월부터 배달특급 가맹점에 공유용기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부터 국내 최초로 민간 배달 플랫폼인 요기요와 협업해 공유용기 수거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 경상남도 거창읍은 커피전문점 10개에 공유컵 ‘또쓰’를 지난 26일부터 도입했다. 거창읍은 일회용품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공유컵 사업을 시작했다.

인천은 서구에서만 지역화폐인 '서로e음' 플랫폼을 활용한 공공배달 서비스 '배달서구'로 공유용기 시범사업을 준비 중이다. 인천 지역화폐인 '인천e음' 플랫폼에도 공공배달 서비스 '인천e음'이 운영 중이지만 아직 공유용기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지는 않다.

서구는 다음달 초 공유용기 식기세척센터를 착공해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장례식장 공유용기 사업을 올해 말부터 진행한다. 배달음식점 공유용기 사업은 앱개발 등 절치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정석 인천평화복지연대 기후위기대응 특별팀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인천시도 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기 위해 공유용기 도입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며 “개인업체가 공유용기를 관리하기 어려운 실정이기에 시가 인천e음 플랫폼을 활용해 노인일자리와 수거 세척 업체를 연계하는 등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공유용기 도입은 좋지만, 수거비용이 문제다. 시는 배달비용에 수거비용까지 포함한 배달 플랫폼을 고민해야한다”며 “또, 공유용기를 도입해도 책임 주체와 손실율 감소 방안이 필요하다. 아울러 공유용기를 제대로 수거하기 위한 시민의식도 높여야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공유용기 도입 필요성은 알고 있다. 그러나 공유용기 회수 방식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시는 공유용기 도입방식 등을 전문가들과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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