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배달 주문과 일회용품 사용 증가 원인
"쓰레기 발생량 자체 줄이고, 다회용기 도입해야"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의 단독주택과 상가지역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1년 만에 1200톤 증가해 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인천시가 9일 공개한 ‘2019~2021년 인천시 재활용품 처리 현황’ 자료를 보면, 플라스틱을 포함한 전체 재활용품 발생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현황자료는 단독주택과 상가지역 재활용품 발생량만 포함했다.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재활용품은 민간업체에서 처리하므로 포함되지 않았다.

인천시가 9일 공개한 ‘2019~2021년 인천시 재활용품 처리 현황’ 자료.(자료제공 인천시)
인천시가 9일 공개한 ‘2019~2021년 인천시 재활용품 처리 현황’ 자료.(자료제공 인천시)

시는 올해 1~6월 재활용 선별업체에 수거된 재활용품이 4만2539톤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9년 반입량 6만8012톤과 2020년 반입량 8만1070톤 등 1년치와 비교했을 때 대폭 증가한 양이다.

플라스틱류는 2020년 기준 6373톤이 발생해 2019년 5173톤보다 1200톤이 증가했다. 올해 1~6월에 3674톤이 발생해 지난해 절반을 이미 웃돌았다. 

비닐류는 2020년 기준 2만7048톤이 발생해 2019년 2만697톤보다 6351톤이 증가했다. 올해는 1~6월에만 1만6616톤이 발생했다.

시는 플라스틱과 비닐 등 발생량이 증가한 이유를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주문과 일회용품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코로나19로 음식배달 주문 등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온라인 유통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1% 증가했다.

이에 환경단체 등은 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 도입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에선 서구가 장례식장과 배달음식점 등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이완기 인천환경운동연합 기후환경국장은 “재활용품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가 필요하다. 재활용이 매립과 소각에 비해 환경에 영향이 덜 미치기는 하지만,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라며 “배달 어플과 연계해 다회용기를 도입하는 게 필요하고, 권역별 소각장과 자원순환시설을 설치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정낙식 시 자원순환과장은 “플라스틱 발생량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로 배달 주문과 일회용품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도 다회용기 사용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시민들이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게 교육하고 홍보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