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100여명 차별언어 경험 성찰 기록
"시민들의 성평등 의식 형성에 영향 미치길"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여성회(회장 신선희)가 시민들의 성평등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제작한 '차별언어 기록집'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인천여성회는 ‘이제 내가 쓰지 않는 말들 IN 인천’ 기록집 전시회를 이달 27일부터 29일 오후 6시까지 인천시의회 1층에서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인천시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인천여성회는 ‘이제 내가 쓰지 않는 말들 IN 인천’ 기록집 전시회를 오는 29일 오후 6시까지 인천시의회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인천여성회는 ‘이제 내가 쓰지 않는 말들 IN 인천’ 기록집 전시회를 오는 29일 오후 6시까지 인천시의회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인천여성회는 지난해 10월에도 성차별 단어를 성평등 언어로 바꾸는 ‘언성을 높이자(언어바꾸기로 성평등감수성 높이자)’ 캠페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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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회는 이 전시회를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편견·차별 언어를 시민들에게 알려 차별 해소와 평등 의식 확산을 위해 기획했다.

‘이제 내가 쓰지 않는 말들 IN 인천’은 인천시민 100여명이 자신의 평소 언어습관과 그동안 말하고 들어왔던 ‘차별과 편견’의 언어들을 성찰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들은 ‘결정장애’, '암 걸리겠네', ‘집사람’ 등 비하나 폄하, 편견과 차별을 공고히 하는 단어들을 찾아내 소책자로 기록했다.

'결정장애'는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뜻한다. 소책자에 '결정장애'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밝힌 시민은 "장애인을 대상화하고, '장애'라는 소수자의 정체성을 부정적인 표현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암 걸리겠네'는 매우 답답한 상황에 쓰이는 표현이다. 소책자에 '암 걸리겠네'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한 시민은 "암에 걸린 환자와 가족들은 매우 고통스럽다"며 "상처가 될 수 있고, 본인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이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전했다.

신선희 인천여성회 회장은 “이번 사업은 지난해 '언어바꾸기로 성평등감수성 높이자' 캠페인의 심화 과정이다”며 "시민들은 무심코 사용한 언어 중 차별과 배제, 편견을 담은 말을 찾아내 성찰하고, 사용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글로 작성했다. 이 기록집이 시민들의 성평등 의식 형성에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내가 쓰지 않는 말들 IN 인천’ 기록집 전시회 포스터.(사진제공 인천여성회)
‘이제 내가 쓰지 않는 말들 IN 인천’ 기록집 전시회 포스터.(사진제공 인천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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