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에 COP28 양보···대신 부산 엑스포 지지받기로
인천, 유치 위해 100만 서명 진행 등 노력 물거품돼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제28차 유엔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28) 유치를 지지하기로 하면서 인천의 COP28 유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외교부는 한국과 UAE의 외교장관이 지난 16일 UAE의 COP28 유치 지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UAE 유치 지지를 하는 대신, UAE가 2028년에 열릴 COP33 한국 유치와 2030 부산 엑스포 개최 추진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국비 500억원을 지원하는 국제관광 거점도시 공모에서도 인천이 아닌 부산을 선정했다.

인천은 국제관광 거점도시 공모에 연이어 COP28 유치에 실패한 것이다. 이렇듯 정부는 국제행사와 공모사업에 있어 인천보다 부산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여중협 인천시 기획조정실장이 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인천유치 지지선언식'에서 군수·구청장들과 선언문에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여중협 인천시 기획조정실장이 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인천유치 지지선언식'에서 군수·구청장들과 선언문에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COP는 매년 2주에 걸쳐 환경 분야 의제를 논의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UN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197곳이 참가한다.

개최지는 대륙 5개를 순환하는 원칙에 의해 2023년에는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한 곳에서 진행한다. 올해는 11월에는 영국에서 제26차 유엔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는데, 이 자리에서 2023년 개최지를 결정한다.

그동안 외교부는 COP28 한국 유치를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인천을 포함한 제주 등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유치 경쟁을 벌였다.

인천은 지난 5월 ‘COP28 인천시 유치추진단’을 발족하고, ‘COP28 인천유치 100만인 서명 캠페인’을 지난달 23일부터 진행하고 있었다. 또, 인천 기초단체장 10명은 지난 7일 COP28 인천 유치지지 선언도 했다.

이번 외교부의 결정으로 인천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외교부는 인천 등 지자체, 환경부와 협의없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환경기후정책과 관계자는 “그동안 COP28 인천 유치를 위해 서명운동 등을 꾸준히 진행했다”며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아쉬움이 있지만, 2028년 열리는 COP33 유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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